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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곽예지]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글들을 여러 편 쓰게 된다. 내 또래의 대학생들 중 자발적으로 글을 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가끔 마음 가는대로 적는 일기 몇 편과 더 가끔 쓰게 되는 편지 몇 통을 빼고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를 책상 앞에 앉아 연필을 쥐게 하는 글은 대부분 ‘써야 해서’ 쓰는 것들로 구겨지듯 남는다. 나도 다르지 않다.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과는 별개의 모습이라 부끄러운 상황이지만, 내향적으로 파고드는 일기나 때때로 자폐적인 글들을 남들에게 안보이게 블로그에 끄적이는 게 전부
청년칼럼
곽예지
2020.05.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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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곽예지] 인스타그램이 재밌다. 중독자는 아니다. 그럼 인플루언서라도 되나? 그건 더더욱 아니다. 팔로워 백 명 남짓의 평범한 사용자일 뿐이다. 하지만 내게 ‘인스타그램’은 상당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채널이다. 인스타그램을 잘 활용해서 얻은 이득과 재미도 많다.가장 먼저, 피드를 꾸며 나를 표현하는 것이 흥미롭다.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인지, 무슨 일을 해왔는지 등. 피드를 통해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다.‘보여준다’는 단어로 인해 과시라는 부정적 면모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청년칼럼
곽예지
2020.02.2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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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곽예지] 재미있는 이력서를 우연히 발견했다.인스타그램을 넘기다가, 에디터를 뽑는다는 공고 게시물을 따라 타고 링크까지 가서 클릭해 보았다.‘내가 만약 이런 곳에서 일하려면 어떤 식으로 서류를 작성해야 할까?’라는 가벼운 호기심만 가지고 여유롭게 첫 번째 서류를 열어보았다.그리곤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름과 생일 같은 아주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몇 자 적은 뒤 – 별자리를 쓰는 칸이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가장 먼저 마주한 질문은, ‘나는 어떤 사람’ 이라는 간결하면서도 철학적인, 깊은 생각이 절로 들게 되는 세 어절이었
청년칼럼
곽예지
2020.0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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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곽예지] 집. 우리는 집에 ‘머문다’. 언젠가 떠날 수도 있겠지만, 살고 있는 그 동안은. 집에 들어오면 밖에서 잔뜩 웅크리던 내 마음이 가장 먼저 풀썩 누워 머물고, 떠오르는 생각들도 집에서만큼은 조금씩 더 머무르고, 맛보는 음식조차도 휙휙 움직이는 식당의 접시들과는 다르게 느긋이 머금어지다 사라진다. 한 철학자는 그런 집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집이란 풍경보다도 ‘한 영혼의 상태’이다.”눈을 돌리자마자 야속하게 슥슥 지나가는 풍경과 다르게, 영혼이 머무는 곳도 결국, 집이다.1인 가구 비율이 늘고 있다는 말은, 이젠
청년칼럼
곽예지
2019.11.05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