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定住)의 닻’ 높이 들고 안식처를 찾는 참닻꽃!용담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 학명은 Halenia coreana S.M.Han, H.Won & C.E.Lim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바람이 붑니다. 찬 바람이 붑니다. 계절이 바뀌려나 봅니다. 참으로 극성이던 2023년 붉은 여름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파란 가을에 그 자리를 내어줍니다. 가을은 눈보라와 북풍한설의 겨울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려줍니다. 이제 더 이상 객지를 떠돌지 말고 안온한 쉼터를 찾아 정착하라고 채근합니다. 길고 긴 인생의 항해를 그치고, 정주(定住)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 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회담에 대해 서방의 언론들은 ‘왕따(Pariah)회담’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이 국제사회에서 왕따인 것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푸틴의 경우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도발 전까지만 해도 G7이나 G20 회의에서 당당했던 위상에서 급전직하한 것이다.과거 러시아 제국과 소련연방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야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푸틴으로서 이같은 급격한 위상 추락은 치욕이 아닐 수 없다.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체포영장
요즘은 농촌에서도 무쇠솥 보기가 쉽지 않다. 불을 때워 밥하던 시절엔 집집마다 부엌에 무쇠솥 하나씩은 걸려 있었지만,부엌개량으로 농촌에서도 골동품 신세가 돼버렸다.사진은 서울 교외에 있는 야외 카페의 무쇠솥 난로.날씨가 서늘해지자 저녁 무렵 손님들을 위해 무쇠솥에 장작을 넣어 불을 피워준다. 용도를 바꾸니 감성이 살아나고 옛 것도 새 것처럼 느껴진다.
IT기기에 익숙치 않은 실버세대는 고달프다.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라면 모를까... 커피 한잔,햄버거 하나,밥한끼 주문해서 먹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 됐다. 카페나 패스트푸드,식당들이 빠르게 무인주문시스템(키오스크)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셀프서비스가 대세가 되면서 점원 혼자 있는 점포도 느는 추세다.주말 강화도에 갔다가 대기인원만 300여명이라는 맛집엘 들렀다. 번호표가 아닌 ,고객등록시스템에 전화번호 등을 입력한 뒤 카톡으로 'OK메시지'를 받아야 입장이 가능했다. 등록하자 카톡에 '97'이라는 숫자가 뜬다. 우리 일
나는 대한민국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지구상에서 백인국가가 아닌 나라 중에 선진국이 된 나라는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일본과 한국 뿐이다. 그만큼 한국의 발전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발전은 여기까지이다. 더 이상의 발전 가능성은 보이지 않고 쇠퇴의 징후만 점점 많아지고 있다.경제적으로도 여러가지 있지만 여기서는 논외로 하고 사회현상만을 본다.이전의 발전은 교육열에 의해 형성된 인적자원이 기반이었다. 이제는 반대로 교육에 의해 형성된 지나친 권리욕구가 나라를 병들게 하고 퇴보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우리나라는
처서가 지나고 추석이 코 앞인데,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이다.높은 데 올라가면 좀 시원할까?... 캠퍼들이 더위를 피해 해발 860m 고지에 있는 정선 양떼목장까지 올라와 있다.
서울 을지로 지하상가 한켠엔 10년도 넘게 '폐점정리'한다는 작은 점포가 하나 있다. 가끔 지나다 보면 아직 다 정리되지 않은 듯 가게 안은 각종 음악 CD들로 가득차 있다. '50%인하' 까지 내세웠음에도 폐점이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그 어렵다는 코로나 팬데믹도 넘어왔는데... '폐점정리' 문구를 볼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폐점정리'가 아닌, '이제 정상영업합니다'라는 문구가 나붙기를 빌어본다. 자영업자,소상공인들 살아야 민생도 살아나는데... '폐점정리 점포' 오늘도 홧팅!!!
[임종건 드라이펜]한미일 정상 간의 캠프데이비드 선언을 계기로 한국이 3국시대를 맞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한국사에서 3국시대라면 신라 백제 고구려의 삼국시대와 신라 멸망 후 짧은 후삼국 시대가 있었지요. 그것은 한반도 내부적인 각축관계였지 역외의 제3국과의 관계는 아니었죠.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짧게 신라 당나라 간의 나·당 연합 시절이 있었지요. 그 후론 이 땅에서 중국과의 불평등 관계가 오래 지속되었고, 조선조 말에 와서 청 일본 러시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죠.한국은 지금 세계 거의 모든 나라
세계적 언어학자(종교학자)의 유일한 소설“성문앞 우물곁에 서있는 보리수/나는 그 그늘아래 단 꿈을 꾸었네/가지에 희망의 말 새기어 놓고서/기쁘나 슬플 때나 찾아온 나무밑”내 기억에 의하면 고등학교 때 이 노래를 배웠다. 제목은 ‘보리수’(Der Lindenbaum)이다. 선생님은 슈베르트의 가곡 (Die Winterreise)의 5번째 곡이라고 일러주었다. 이 노래가 작곡된 해는 1827년이다. 원래 빌헬름 뮐러(Wilhelm Müller)가 발표한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1816), ‘겨울 여행’(1823) 등
폭염 속에서 피는 ‘백 년의 꽃’, 가시연꽃!수련과의 한해살이 수초. 학명은 Euryale ferox Salisb.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가시연꽃의 개화 뉴스입니다. 먼저 지난 7월 27일 강릉 경포습지에서 가시연꽃이 폈다는 첫 보도가 있었습니다. 10여 일 뒤인 8월 9일 창원의 주남저수지에서도 가시연꽃이 개화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는 속보가 전해졌습니다. 창원시는 3월부터 경쟁 종의 뿌리 제거 등 꾸준히 복원 작업을 벌여 가시연꽃을 증식하고 꽃을 피웠다고 합니다. 부여 궁남지에서도 가시연꽃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 서아프리카의 니제르에서 일어난 쿠데타는 세계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하지만 그것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볼거리이기도 하다.니제르가 대단한 나라여서가 아니다. 아니, 니제르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인류에게 가장 보잘 것 없는 나라의 하나였다.국토면적이 126만㎢로 남북한 면적의 6배 가까이 큰 나라지만 그 나라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넓은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아니, 니제르라는 나라 이름 자체를 아는 이도 많지 않을 것 같다.이 가난한 나라에서 오늘날의 한국인들이 부러워 할 만 한 것
태풍 카눈이 수도권을 휩쓴 10일 오후 지하철 3호선 화정역 3번 출구 계단의 모습이다.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곳곳에 빗물받이 플래스틱통이 늘어섰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고 있지만 빗물받이 통 바깥으로도 쉴새없이 빗물이 떨어져 계단이 흥건하다.제대로 시공되거나 유지관리가 적절히 됐다면 생기지 않을 하자. 기본이 안돼있는 점에서, 지하철 역사나 철근이 빠진 무량판 아파트 공사현장이나 오십보 백보다.
언론인 친목단체인 관훈클럽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매달 한 번씩 열리는 모임 중에 영시공부모임이 있다. 이 모임은 창립 9주년을 맞아 6월 13일 문학평론가 구중서 씨를 초청하여 ‘이니스프리와 향수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특강을 가졌다.강연은 아일랜드의 시인 윌리암 예이츠의 ‘호수의 섬 이니스프리’와 정지용의 ‘향수’에 담긴 서정의 의미를 비교하는 것이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시인들이 자연을 예찬하는 서정을 읊었고, 예이츠와 정지용은 최소한 그들이 태어난 나라를 대표하는 서정 시인이다.김희갑이 작곡하고 박인수와 이동원이 부른
7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관광객으로 위장했다가 자진 월북한 주한 미군 소속 트레비스 킹 이병의 송환문제가 미북 사이에 주요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은 주한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킹 이병의 송환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북한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의 침묵은 이 사안의 복잡성으로 인해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킹 이병의 월북 동기는 외형상으로는 그가 주둔지 한국에서 저지른 폭력 o등 위법행위에 대한 처벌의 두려움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 내에서 처벌을 받다, 본국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탈영
장사는 규제와의 싸움(?).사업 규모가 크든 작든 당국의 규제를 풀게 하거나,규제를 피해야 하는 게 상술의 기본 중 하나다.경기도가 계곡의 무허가 평상과 그늘막을 강도높게 단속하자 업소들이 '규제를 피해' 아예 가게 안에다가 물평상과 그늘막을 만들어놓았다.맑고 시원한 계곡수를 끌어와 경쟁력도 더 높이고...이젠 굳이 계곡에 내려가 물에 발을 담글 필요가 없게 됐다. 계곡도 깨끗해지고, 가게들도 한 여름 장사를 톡톡히 하게 됐으니 일석이조.규제가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상술도 이렇게 진화해간다.
붉게 타는 태양을 닮은 진분홍 ‘여름꽃’, 큰바늘꽃!학명은 Epilobium hirsutum L. 바늘꽃과의 여러해살이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한여름 물가에서 환한 홍색으로 피는 꽃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태울 듯 이글거리는 붉은 해는 고개 들어 마주하기 거북하지만, 진분홍 꽃은 바라만 보아도 금세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성인만 한 키에 사방으로 쭉쭉 나온 가지마다 500원짜리 동전만 한 둥근 꽃을 가득 달고 선 모습에 삼복더위마저 절로 잊을 듯합니다. 이름대로 키나 덩치가 큰 ‘큰바늘꽃’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바늘꽃, 버들바늘꽃
오래돼 보이는 '작은 궤도차' 한대가 해변 송림 한 구석에 허드렛짐을 실은 채 멈춰 서 있다.궤도가 달려 있는 걸 보니 한 시절 백사장을 누볐던 '주인공'같다. 왕성했을 시절의 모습이 상상이 된다.기계고,사람이고 삶의 궤적이란 게 다 비슷 비슷하다.-동해 사천해변에서
[논객닷컴=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지난 17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와 4시간 42분의 대접전끝에 2대 3으로 역전패당한 노박 조코비치(36·세계랭킹 2위·세르비아). 그는 비록 윔블던 5연패, 통산 8번째 윔블던 우승을 놓쳤지만 여전히 ‘테니스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조코비치는 최근 영국 BBC와의 윔블던 특집 인터뷰에서 자신의 롱런 비결을 이렇게 밝혔다. “루틴은 저한테 엄청나게 중요해요. 특정 행동을 해서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 행동을 꾸
시원하다~~~복더위를 피해 찾은 계곡물도 시원하지만 평상과 그늘막으로 뒤덮였던 계곡 안팎이 깔끔하게 정리돼 더 시원하다.서울근교 유명계곡들은 한때 가게 음식을 사먹지 않으면 계곡에 내려가기 조차 어려웠다. 자릿세 명목으로 도토리묵이나 파전,닭볶음탕 같은 걸 시켜먹어야 그나마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었다. 비싸도 울며겨자먹기로 사먹어야 했던 때가 바로 엊그제였는데,이제는 상전벽해가 된 것이다.사진은 경기도 파주시 보광사 계곡이다.행락객들도 요란하지 않고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거나 삼삼오오 앉아 담소하는 모습이다.이재
지난 6월 러시아에서 바그너 용병이 벌인 반란은 ‘한 여름 밤의 꿈’처럼 너무 빨리 잠잠해져 놀라웠다. 반란군이 모스크바로부터 200㎞까지 접근해서 나폴레옹이나 히틀러 군대의 러시아 침략을 떠올리게 했던 사건치고는 너무 쉽게 진정돼서다.그럼에도 21세기에 세계 매스컴을 요란하게 장식한 ‘용병’이란 말의 여운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지기 어렵다. 특히 한국인들의 경우는 그렇다.아직도 많은 한국인들에게 러시아는 ‘공산국가’ 같은 존재다. 6.25의 후유증 때문이리라. 그래서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자 이를 냉전시대의 연장선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