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가 심상찮다. 이럴 때 어느 사회심리학자의 이론을 되새겨 보면 어떨까? 한 평생 아동집단, 사회계급, 노사문제, 인종문제, 국제관계 등 집단 간의 갈등 문제를 연구한 터키 출신의 미국인 무자퍼 쉐리프(Muzafer Sherif)의 이론이다.그의 이론은 이른바 ‘강도들의 소굴(Robbers Cave)’이라는 실험에 근거하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 시에 있는 ‘강도들의 소굴’이라는 이름의 공원에서 실행한 실험이다. 11세와 12세의 소년들 12명을 선정해서 한 그룹을 만들고, 그 그룹과 나이, 운동 능력, 키, 학업 성적, 정서
한국은 가히 성형 천국이다. 서울 신사동에 가보면 성형외과 병원 간판이 건물 밖에 그야말로 다닥다닥 붙어있다. 성형하는 이들이 그렇게도 많다는 뜻이다. 이제는 성형을 한 사람이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학생들도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졸업 선물이 성형을 하게 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더구나 이제는 중국이나 일본에서까지 한국에 와서 성형을 하고 간다니 가히 한국이 성형 천국, 성형 선진국임에 틀림이 없다.이번 국정농단 사태에서 밝혀진 것은 성형이 코나 눈이나 얼굴모양, 가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가재는 게 편’이라는 말이 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다. 사정이 비슷한 사람끼리 자연히 가까이 모이게 되는 것은 과부 사정 과부가 아는 것처럼 서로 이해소통이 그만큼 잘 되는 까닭이리라. 따라서 같은 고향 사람, 같은 학교 졸업생, 일가친척의 사람 등이 이른바 지연, 학연, 혈연 등에 따라 서로 편을 짜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모른다.두 사람이 논쟁을 하고 있다. 처음 사람은 나하고 어릴 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라고 같은 학교에 다니고, 요즘도 자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로 의견을 나누는 처지다. 그의 생각하는 방법이나
노자가 썼다고 하는 도덕경 제17장에 보면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의 종류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지도자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이다.그 중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 정도로만 알려진 지도자’라고 한다. 백성들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히 일하는 지도자다. 이런 지도자는 구중궁궐이나 어디 멀리 있는 별장 같은데 가서 백성들과 동떨어져 혼자 지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말을 삼가고 아끼면서’ 백성의 필요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공기처럼, 이슬처럼 드러나지 않게, 순리대로 뒤에서 잘 이끌기 때문이다. 백
‘등치고 간 내먹기’라는 속담이 있다. 한 손으로는 남의 등을 어루만져 주면서 다른 손으로는 그 사람의 간을 내먹는다니 너무나도 끔찍한 이야기이다. 겉으로는 남을 사랑하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그 사람을 이용하려 드는 표리부동한 사기성 행동을 두고 하는 말일 터인데, 이런 소름끼칠 정도의 살벌한 표현을 쓰고 있다. 이런 종류의 위선적 행동이 얼마나 역겹고 가증스러웠으면 이런 극한적인 말로 묘사했을까? 우리 주위에 이런 일이 정말로 있을 수 있을까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그러나 이런 행위가 과연 극악무도한 몇몇 사람들에게서만 찾아
기원전 3,4세기경에 지어졌다고 믿어지는 장자(莊子) 제4편에 보면, 유명한 ‘심재(心齋)’의 이야기가 나온다. 공자의 제자 안회가 공자에게 와서 위(衛) 나라에 젊은 독재자가 들어서서 폭정을 하기 때문에 백성이 말할 수 없이 고통을 당하고 있으니, 자기가 거기 가서 그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일에 일조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한다. 안회의 이런 갸륵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공자는 안회의 청을 들어주지 않는다 (여기 나오는 공자와 안회는 장자가 자기의 이야기를 위해 설정한 가상의 인물이다). 마음을 깨끗이 하지 못하
공자(孔子)는 우리가 따를 행동 원리로 의(義)와 이(利)를 대조시킨다. 인간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올바른 일을 위해 사는 사람을 군자(君子)라 하고, 자기 개인이나 자기 집단의 이익이 되는 일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을 소인(小人)이라고 했다. 의보다 이만 좇는 세상… 사람을 수단으로 이용지금 세계가 대부분 의(義)보다는 이(利)를 좇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부(富)하다는 나라에서 경제적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떠받들고 경제지수(GNP)에만 신경을 쓸 뿐 이른바 ‘행복지수’(GNH) 같은 것은 거의
‘앞집 색시 믿고 장가 못 간다’는 말이 있다. 앞집 예쁜이가 당연히 내 마누라가 되어 주리라 잔뜩 기대하며 살았는데, 예쁜이는 훌쩍 딴 데로 시집을 가버렸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노총각 신세로 떨어지고 말았다. 앞집 예쁜이가 내 팔자를 고쳐주려니 하고 막연히 기다리지 말고, 자기 운명은 자기가 적극적으로 개척하라는 말이리라. 민족의 갈 길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선 미국 흑인들의 경우가 생각난다. 아브라함 링컨은 흑인들을 노예 신분에서 해방시켜준 위대한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히 알고 넘어가야
논어에 보면 공자님이 이런 말을 한다. “비루한 자들과 함께 임금을 섬길 수 있을까? 그런 자들은 지위를 얻지 못했을 때에는 그것을 얻으려고 애를 쓰고, 일단 그것을 얻고 나면 그것을 잃을까 염려한다. 진실로 그것을 잃을까 염려하면 못하는 짓이 없게 될 것이다.”(양화 17:15) 2천 몇 백 년 전에 쓴 글이 어찌 오늘 우리 주위에서 보는 현상에 이렇게 꼭 들어맞을까? 요즘 우리 주위를 살펴보라. 그럴듯한 지위를 얻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일단 그 자리를 잡았으면 그것을 놓칠까 ‘못하는 짓이 없이’ 온
기원전 6세기 노자가 썼다고 알려진 도덕경은 본래 정치 지도자들을 위한 매뉴얼이었다. 이 책 제8장에 보면 그 유명한 ‘上善若水’라는 말이 나온다.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이란 뜻이다. 왜 물처럼 되는 것이 그렇게 훌륭하다는 것일까? 물의 특성을 나열한다. ‘물은 온갖 것을 위해 섬길 뿐, 그것들과 겨루는 일이 없고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해 흐를 뿐’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물은 도(道)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고 했다. 이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물의 특성을 이야기하는데 그 중에 제78장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여 시진핑 주석과 단독 오찬을 함께 하는데, 그 메뉴판에 양 정상의 사진과 함께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글귀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이어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2일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기회로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으로 “작년 9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주석님과 오찬을 함께 했을 때 말한 무신불립이라는 문구가 기억이 난다.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이끌어 가는 기본정신은 상호존중
‘맹자(孟子)’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닭이 울 때부터 일어나 하루 종일 선한 일을 위해 힘쓰는 사람은 순 임금의 제자들이고, 닭이 울 때부터 일어나 하루 종일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힘쓰는 사람은 도척의 제자들이다. 순 임금과 도척의 차이를 알고 싶으면 이익을 생각하는가 선을 생각하는가 하는 것을 보면 된다.” 순(舜) 임금은 요(堯) 임금과 함께 중국 최대의 성왕이다.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순 임금의 신하’가 되고 싶어 할 정도로 위대한 분이시다. 도척(盜跖)은 물론 중국 고대의 유명한 도둑이었다.
우리 어머님은 여덟이나 되는 자식들을 기르면서 하나하나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쏟으셨다. 하나라도 혹 아프거나 하면 “내가 대신 아프자”고 하시며 스스로 우리의 고통을 짊어지려 하셨다. 특히 어릴 때 관절염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던 막내 누나에 대해 지극한 정성과 사랑을 베푸셨다. 그러면서 항상 속담을 인용하셨는데, 우리는 이런 소박한 말씀에서 알게 모르게 형제들이 모두 손가락과 같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진리를 마음에 새겨놓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국가 유기체도 마찬가지
일본 수상 아베가 우리보고 더 이상 과거를 묻지 말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과거 역사의 부정적 면들은 잊고 아름다운 것만 기억하라고 한다. 그래서 어느 특정 인물의 공과를 이야기할 때도 과보다는 공을 더 부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개구리 올챙이 적을 모른다”고 하는 속담이 있는데, 말 그대로 개구리가 올챙이 때를 모르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속담이 말하려는 뜻은 인간이 개구리가 아닌 이상 옛 일을 잊어서 되겠느냐 하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도 옛일을 잊어버리면 개구리나 다름없다는···. 학술적으로 인
요즘 한국 사회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여러 가지 이해집단간의 첨예한 대립이라 할 수 있다. 종교에서나 정치에서나 노사관계에서 상당수 싸움의 궁극 목표가 오로지 상대편을 쓰러뜨리고 내 편이 이겨야 한다고 하는 한 가지에 집중된 것 같다. 요즘 잘 쓰는 말로 ‘진영논리’다. 좀 과격한 말을 쓰면 내가 죽느냐 네가 죽느냐하는 ‘냐냐주의’에 입각해서 죽기 살기로 싸우는 형국이다. 요즘 한국사회 죽기 살기로 싸우는 형국인도의 성인 간디가 생각난다. 간디가 인도의 독립운동을 지도하면서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기본
[오피니언타임스] 우리는 너 나 없이 통일을 좋아한다. 크게는 남북통일에서 시작하여 국론통일이라든가 교복을 통일한다거나 심지어 식당에서 냉면으로 통일하자는 것까지. 그런데 왜 남북통일도 국론통일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가? 획일주의적 통일은 말썽과 불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뿐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통일을 그렇게도 좋아하고, 무엇이나 통일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생각 자체가 바로 아이러니컬하게도 진정한 의미의 통일을 저해하는 가장 결정적 방해요소라 생각한다. 왜 그런가?우리가 ‘통일’이라고 할 때, 우리는 이 말
[오피니언타임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다. 강의 상류가 흐린데 하류가 맑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것도 몇 백리 상류라면 흐르는 동안 흙탕물이 좀 가라 앉아 어느 정도 맑아지겠지만, 바로 한 구비 위가 흐린데 이 곳 아랫물이 어찌 흐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근본 원인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야말로 백년하청(百年河淸) 아니냐는 뜻이다.이 속담은 주로 요즘 같은 한국의 암담한 정치 상황을 보면서 인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윗물 격인 정치 지도자들이 맑지 못하면 아랫물 격인 국민이 맑을 수 없다. 나라 전체가 이렇게 혼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