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피드백(Feedback)은 생태계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전에 피드백 관련해서 두어 차례 칼럼을 썼었다. 그때는 피드백이 안 되는 문화를 비판하는 글이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직접 했던 피드백이 어떻게 긍정적인 결과를 끌었는지 말해보려 한다.피드백 잘 하는 골프장2006년 나는 최배달이 도장(道場)백파 도전하듯이 여러 골프장을 찾아다녔다. 그런 내게 묘한 골프장 소문이 들려왔다. 그래서 겨울 무렵 어렵게 부킹(당시 평균 부킹경쟁률 30:1)을 해서 영종도에 있는 퍼블릭 골프장 스카이72CC를 갔다. 두
A가 말했다. “책이나 쓰려고.”내가 물었다. “책이나?”“요즘 개나 소나 다 쓰잖아. 걔들 책 별거 없더라고.”“요즘 책은 돈 안 돼. 그냥 강의 가서 재롱이나 떨어.”대꾸는 이렇게 해줬지만 ‘개나 소나 다’, ‘별 거 없더라고’, ‘돈도 안 되고’... 이것들이 대체로 한국 저자들과 책의 현재 위상이다. 웃기게 슬프다. 그런데 책이 정말 개나 소나 다 쓰고, 돈도 안 되는... 아니 그런 것만이 책을 쓰는 이유일까? 조지 오웰의 책 쓰는 동기 을 쓴 조지 오웰은 에세이 ‘나는 왜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한국이 좀 더위를 먹은 것은 아닐까? 이 폭염에 필자도 더위를 먹었는지 자꾸 ‘대한민국 5%, 어디 있어(Where are you)?’란 화두가 머리를 맴돈다. 통계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한국이 나사가 풀려가는 것 같아서다. 포럼, 자문, 심사를 나가서 그 영혼 없음에 허탈해지거나 넘쳐나는 먹방, 지역을 흔드는 신 호족들, 문화적 쏠림, 지적 수준의 기준이 되는 베스트셀러 목록 등을 보면 그렇다. 나사 풀린 한국1- 공동체 측면망국 그리고 해방과 6.25를 거치면서 창업의 정신으로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어머나, 15만원 입금 됐어요.” 요렇게 아내가 문자를 보내왔다. “동그라미 하나 빠진 거 아냐?”, “아니, 확실해요. 자기, 하루 종일 했다면서...이게 뭐야?” 한심해 하는 아내의 표정이 어른거린다. 15만원!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 반 출근길을 뚫고 서울의 끝자락 연수원에 가서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시 모 산하기관 워크샵에서 수많은 사업본부 익년 사업계획 발표를 듣고 조언해주고 받은 돈이다. 이름에 혁신 자 붙은 서울시 모 기관에서 4시간 골 빠지게 입주 후보 기업 심사에 토론하고 받은 돈도 1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춘풍이 부는 만큼이나 봄꽃 박람회와 장미축제가 춘풍에 성황이더니 5월 말에는 예술축제가 한창이다. 안산 거리예술제, 수원연극축제 그리고 춘천마임축제 등에 수십만 인파가 몰려 주말을 즐겼다. 수원연극축제는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숲속의 파티’를 개최해 시민들의 호평을 끌어냈고 안산도 거리예술 축제의 참맛을 보여줬다. 나는 2018년 제30회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으로서 일반인이 모를 마임축제 이야기를 두 개 소개하고 싶다. 춘천문학공원의 요정 같던 아이춘천시 북서쪽 의암호로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공중파 TV 뉴스에서 남북 정상이 은밀하게 나눈 도보다리 대화를 입술 움직임만 보고 추론한 내용이 방영되는 것을 보았다. 그 재현기술도 신기하고 과거 같으면 일급보안 대상이었을 텐데 그것이 공중파에 그대로 방송되는 것도 신기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말은 주로 미국, 트럼프, 비핵화 등으로 재현되어 나왔는데 그것이 모두가 듣고 싶은 제일현안인 것은 당연하더라도 그 내용 중에 ‘딱 하나’가 대화 첫 부분에 나왔으면 금상첨화이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홍익인간의 기원그 딱 하나는 민족이 공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정치 쪽에서 일하는 후배와 저녁을 먹다가 당연히 미 투(me too) 이야기를 했다. 정치 분야뿐 아니라 국회, 언론, 종교, 학원가 등등. 그러다가 전문가의 가치 인정문제가 나왔다. 점점 강의, 심사, 크리에이티브 자문 또는 컨설팅 등 종사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가치 인정이 턱없이 낮아서였다. 차마 말은 못하지만 이것이 또 다른 미 투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면서. 보이지 않은면 가치가 아니다?내 책 의 ‘창맹(創盲)’ 파트에서도 다뤘지만 내가 알던 한 프랑스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이기다’의 국어사전 뜻 제1항은 상대에 대해서 우월함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것이 좀 삐딱하게 적용되면 소비자 이익 고차원으로 빼먹기, 눈먼 돈 먼저 챙기기, 경쟁사 기술 훔치기, 협력사 등치기, 약자 조롱하기 등등인데 그러다 보니 일단 이기기 역작용으로 미 투 운동, 갑질 고발, 표절 소동, 적폐 청산 등이 지금 한창이다. 이중 갑질만 보자. 그런데 올림픽 기간 중이고 봄이니까 나쁜 갑질은 말고 좋은 갑질(?)을 보자.우리 책임 아닙니다.10년 전, K기업의 브랜드 부장이었을 때 대나무를 콘셉트로 한 브랜드가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행정안전부 홍보회사 선정 심사를 하고 며칠 뒤엔 지역별 청년 문화기획자의 발표 모임에 갔다. 행안부 심사에서 새 홍보회사에 주어진 과제는 자치분권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것이었는데 마침 청년 문화기획자들이 하소연한 것도 그 주제와 연결된 것이었다. 신 호족사회나는 앞의 두 자리 사석에서 신 호족사회 대두를 말했다. 호족(豪族)은 중앙의 귀족과 대비되는 용어로서 한국은 신라 말 고려 초에 등장한 세력이다. 1000년 전에 등장했던 호족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시대착오적 발언일 것 같은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옆구리를 쿡 찔러 동의를 얻는다는 뜻의 넛지(Nudge)’는 부드러운 선택 설계이론으로도 불린다.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에서 시작된 행동경제학을 이어 받아 발전시킨 시카고대학교의 리처드 탈러 교수는 이 넛지 이론으로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고, 영국과 미국 등에서는 인생과 일에서도 넛지하라는 지침을 내고 있다. 신간 『씽크 스몰』은 ‘셀프 넛지’ 7가지 방법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작게 생각할 것’을 당부한다. 광고를 하는 사람들은 기억하겠지만 이것은 광고의 피카소로 불리는 윌리엄 번벅이 1959년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한 해가 끝날 무렵이면 이듬해 트렌드를 짚는 리포트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리포트들에서 제시된 키워드들은 마케팅, 상품기획자들에게 “2018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하면서 자신들이 트렌드 리더인척 만들어주는 훌륭한 미끼가 된다. 이런 리포트들은 그런 점에서는 유용하겠지만 여기에는 트렌드 착시의 함정도 있다. 트렌드는 1년 단위가 아니다.트렌드는 한 바퀴 돈다는 의미의 옛 스칸디나비아어 ‘trendr’에 어원을 두고 있다. 강의 물결이나 흐름을 뜻한다. 그러다가 통계학의 발달로 인구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2017년 해가 바뀌기 얼마 남지 않은 오늘은 습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습관을 바꾸라는 말 자주 듣는데 내 게으름과 아집 때문에 잘 안 된다. 그러나 이건 명심해야겠다. 운명은 손금이 아니라 습관이 쌓여 이루어진다는 것을.지금? 가벼움이 습관이 된 시대가뭄이 들면 아프리카 큰 동물들은 물을 찾아 대이동을 한다. 반면 인간은 우물을 파고 물길을 끌어온다. 이것은 동물과 다른 인간의 조건대응 지혜이다. 이런 지혜가 쌓여 인간은 위기를 맞는 습관이 달라졌다. 인간 세상에서도 덜 깨친 사람은 위기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3개의 구슬이 있다. 각각 창의, 용기, 공감이라고 쓴 구슬이다. 다 탐이 나는데 하나를 꼽으라면 당신은 어느 구슬을 고르겠는가. 답은 없다. 개인의 생각, 시대의 방향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구슬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창조경제를 말하는데 정작 미래는 AI와 혼족 그러면서도 글로벌 노마드의 시대! 어떤 구슬이 필요할지 좀 생각해 보자. 파주출판단지의 작은 곳에서나는 LED조각 작가, 새 책 출간 그리고 노트 전문회사 스토리텔링 등 때문에 파주출판단지에 주 1-2회 방문한다. ‘지혜의 숲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공기는 선선해졌고 하늘은 파랗게 훌쩍 높아졌다. 촛불혁명 이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도 100일이 지났다. 새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여전히 높지만 그럼에도 국민들 마음은 불안하다. 안보, 경제 이슈는 여느 때보다 더 사납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다 중요한 이슈들이지만 삶이라는 조건을 보건대, 시대를 살아내야 하는 개인 그리고 한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음 같은 의문이 들 것이다.4개의 의문다음은 필자가 한국인들 마음에 빙의해서 물어본 의문들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인은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박갑수 서울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여름의 어원은 녀름인데 이는 계절로서의 여름, 농사(녀름짓), 그리고 그 결과로 나오는 열매의 뜻을 가진다고 한다. 중국인들의 여름인 하(夏)는 우왕이 세운 나라 이름, 중국(인)이라는 뜻도 있고 좀 뜬금없지만 여름에 지내는 제사 때 추는 춤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하긴 글자 모양이 큰머리 혈(頁)과 천천히걸을쇠발(夊)의 합자이니 탈을 쓰고 발을 크게 놀려 춤추는 형상 같기도 하다. 반면 영어의 summer는 ‘반년, 년’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samma와 뿌리가 같은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서울역에서 남대문시장까지 이르는 명물 길이 생겼다. 호기심과 관심 집중이던 서울로7017이 개장한 것이다. 벌써 한 달간 200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초기 효과겠지만 여름철을 감안하면 꽤 많다. 서울시는 차길에서 사람 길로 변한다고 홍보하며 로고에는 SEOULLO의 LL을 사람의 두 다리로 귀엽게 형상화했다. ‘전 구간에 걸쳐 645개의 콘크리트 원형화분에 228종 24,000그루의 수목이…’라는 만큼 한국 최초 도심 공중 수목원 길이기도 하다. ‘서울로 10리 문화길’도
지난 10년간 한국에는 두 개의 고난이 있었다. 하나는 부도덕한 정권이 국민에게 가한 고난이다. 국격은 훼손됐고 정권은 국민을 대상으로 장사치 짓을 했다. 또 하나는 세월호 침몰이다. 그런데 침몰한 것은 배만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국민의 믿음도 있었다. 그러다가 촛불의 힘으로 더러운 권력을 걷어냈고 세월호는 고난의 몸을 드러내 국민들에게 다시 믿음을 줬다. 6월 10일에는 시청 앞 광장에서 지난 투쟁들의 성과를 축하하는 시민 축제가 열렸다. 요즘 페북 콘텐츠도 거의 축제 같은 희망과 감동의 내용들이 많아졌다.
우리 국민, 그동안 참으로 수고 많았다. 그 수고의 코드는 누가 뭐래도 불이었다. 이 불은 특별했다. 대상을 태우는 폭력적 불이 아니라 자신을 반성하며 태우는 자성의 불이었다. 국민들은 작년 10월부터 시작해 한겨울의 추운 칼바람 속에서도 광장으로 모였다. 한사람 또 한 사람이 모여 1700만이 불을 들었다. 촛불은 횃불로 커져 타올랐다. 아시아 대륙 동쪽이 민주와 주권을 향한 불로 타올랐다. 비폭력 자성의 불을 든 나라가 어디 있던가! 달라지는 불(火)의 한국5월 9일, 새 정부가 들어섰다. 공화(和)국
신간 을 읽어 보았다. 정신과 전문의가 쓴 대통령 스카우팅 리포트이다. 유력 후보들의 성장환경과 경력 그리고 심리 코드를 심도있게 분석한 책이었다. 책을 보니 현재 후보들 행태가 이해가면서도 후보들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들었다. 이런 후보들로 현재 한국이 처한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그래서 필자는 혹시 ‘국민의 조건’이란 것도 생각해야하는 건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국민은 과연 있는가?일반적으로 국민(Nation)은 ‘소재지와는 관계없이 일정한 국법의 지배를 받
지금 후보들의 대선 공약이 한참인데 그들이 토하는 거시 이슈대신 오늘은 사소한 두 가지 이슈를 쓰려고 한다. 하나는 민간전문가들의 재능에 정당한 대우를 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피드백을 적시에 제대로 하는 사회 만들기이다. 태산이 아니라 돌멩이 이야기를 하겠다는 건데, 사람이 걸려 넘어지는 것은 태산이 아니라 돌멩이이다.피카소 vs 한국 문화베테랑잘 알려진 일화 하나. 피카소가 기차를 타고 남부로 여행할 때다. 한 중년 부인이 피카소를 알아보고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했다. 피카소가 슥-슥 그려줬다. 부인이 영광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