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논객에 글을 낸 게 8년 전이다. 청춘을 주제로 글을 써보라는 공모전이 시작이었고, 현대문학에 흥미가 떨어지며 에세이, 웹소설, 독립출판 등으로 시선을 돌렸던 내게 좋은 기회였다. 냅다 글을 써서 투고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청춘이 뭔진 모르겠는데, 그게 술자리의 ‘짠’이라면 죽어도 못 준다 이놈들아!”인 글이었다. 수상했다는 소리를 듣고서는, 대학교의 과제도서실에서 덩실덩실 춤을 췄다. 내 머리에 꽃만 꽂으면 완벽해보일 것 같았는지 심히 수상한 표정으로 쳐다봤던 후배들이 기억난다. 그리고 올해가 되면서 나는 스물 넷이 아
경실련이 "정부가 의료인의 형사처벌을 면제하려는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경실련은 "정부는 필수의료 의사확충을 위한 불가피한 대책이라고 주장하면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의대정원 확대로 들끓고 있는 의료계를 달래기 위한 도넘은 의사 특혜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경실련은 "의대정원 확대는 윤석열 대통령도 강조한 것처럼 국가의 책무이며, 시대적 과제"라며 "환자들의 형사재판청구권까지 침해하면서 의사에게 구걸할 정책이 결코 아니다. 정부는 의료계와의 최악의 야합이자 환자를 위험에 내모는 특례법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얼마 전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대곡역을 지날 때다. 대곡역에서 내리려는 한 중년여성이 출입구쪽에 있던 내게 갑자기 묻는다."김포공항 가려면 뭘 타야 하나요?"대곡역에 정차한 전동차 문이 막 열리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 '찰나의 순간'에 입에서 바로 답이 나오질 않았다. '서해선'이란 사실을 분명 알고 있었음에도...그러다 엉겁결에 "일단 여기서 내리세요~~~그리고 물어보세요"라고만 건넸다.여성은 듣는 둥 마는 둥 내리고...중년여성은 아마 내 대답이 '싸~~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모르면 모른다고 할 것이지...내려서 물어보라구
전남 구례 산수유 마을은 벌써 봄이다.여울 물이 소리 내 흐르고 이끼들이 파릇파릇해졌다.봄을 재촉하듯 물오른 산수유 나무들이 하나둘 몽실몽실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오는 9일부터 산수유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그때 쯤이면 활~짝~ 필 것같다.
우려가 또 현실이 됐다.4분기 출산율 0.7명이 붕괴되 0.6명대로 추락했다.인구감소로 인한 ‘국가소멸’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경향신문은 사설(출산율 0.6명대 추락, 현금 지원 넘는 대전환 있어야)에서 “국내 저출생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다.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국의 합계출산율 평균치(1.58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합계출산율이 1명이 채 안 되는 나라도 한국뿐이다. 정부가 저출생 예산과 대책을 쏟아내지만, 오히려 출산 기피는 더 심화하고 있다. 저출생 극복이 길을 잃었
경실련이 더불어민주당에 "의대정원 확대와 관련해 정략적 접근을 중단하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경실련은 "전공의의 집단행동으로 환자와 다른 종사자들의 불편이 발생함에도 국민 대다수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정책을 찬성하는 이유는 의사부족 문제를 이제는 해결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직접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의료계 편을 들며 사태를 정쟁화해 정책추진에 혼선을 야기하고 정치적 이익을 취하려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국민의 비판과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25일
[박대문의 야생초사랑]봄기운이 곳곳에 번지고 있습니다. 움츠렸던 어깨도 펴지고 썰렁하기만 했던 가슴에도 뭔가 기다려지는 듯한 야릇한 기대감과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것만 같습니다. 하루하루는 별로 달라 보이는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계절의 변화 따라 느낌도 생각도 함께 변하는 것을 보면 사람 역시 자연 속에서 자연 따라 살아가는 종속 개체임을 느낍니다. 자연과는 다른, 별개의 개체 같아 보이고, 다른 차원의 존재처럼 보이고, 자연을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 봤자 자연의 한 구성체일 뿐 자연을 벗어난 별개의 존재물이 아니라는 것을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둘러싸고 내홍에 빠졌다. 공천잡음은 결과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중앙일보는 사설(“이 대표 손에 피 칠갑…” 내전으로 치닫는 민주당 내홍)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이제는 내전 수준으로 접어들었다”며 “대표적인 친문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하자 같은 친문 고민정 최고위원이 사퇴했다”고 밝혔다.사설은 “당이 둘로 쪼개질 현 위기를 극복하려면 ‘비명’에만 희생을 강요할 게 아니라 이 대표는 물론 친명 핵심들도 대거 불출마를 선언해 스
참여연대가 "지역을 순회하며 개발정책을 남발하는 대통령의 행보가 사실상 선거운동"이라며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충남 서산비행장에서 진행된 15번째 민생토론회에서 군 비행장 주변과 접경 지역 등에 설정된 전국의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 국방, 산업 클러스터, 청년 등을 주제로 7~8번 정도 민생토론회를 더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참여연대는 논평에서 "대통령이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전국을 돌며 각종 선심성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누가 봐도 선거에 영향을
[ 함인희 엽서한장]“추운데 밭엔 뭐 하러 나온겨?” 바로 앞집 쌍둥이 할머니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옵니다. “가지치기도 해야 하고 유박(비료)도 얹어주려고 나왔어요.” 아직도 어설픈 블루베리 농사꾼은 한겨울에도 마음이 바쁘답니다. 가지치기 하랴, 거름 주랴, 꽃눈 솎아주랴, 덩달아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네요. 겨울 농한기라는 말은 아마도 논농사를 기준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조치원 동구 밖 과수원 길에는 복숭아 농장과 배 농장이 즐비한데요, 복숭아나무나 배나무는 가지가 굵고 단단한 데다 키도 제법 커서, 입춘 지나 본격적인 가지치기 철
참여연대가 소수정당의 정당한 몫을 빼앗는 양당의 위성정당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 창당을, 더불어민주당은 새진보연합과 진보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일 공약을 지켜 준연동형비례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뒤 두 거대정당이 위성정당 창당을 공식화한 것이다.참여연대는 논평에서 "양당은 원래부터 준연동형 비례제에 반대했다거나, 상대방이 반칙하므로 정당방위라는 이유와 근거를 대고 있다"며 "그러나 위성정당 창당은 선거라는 마라톤을 선수 둘이 나눠 뛰겠다
국방부가 여의도 면적의 117배나 되는 군사시설보호구역 339㎢를 해제한다고 밝혔다.한번에 해제되는 규모로 역대 최대다.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충남 서산비행장에서 열린 15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주 울산에서 비수도권 그린벨트를 20여 년 만에 대거 풀기로 한 데 이어 5일 만에 또 파급력이 큰 토지 규제 해제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윤 대통령은 “충남을 ‘환황해권 경제 중심’으로 삼겠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첨단 산업기지가 되도록 정부가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도 했다.경향신문은 사설(이번엔 군사보
[고영회 산소리]대한민국 헌법에는 ‘입법권은 국회에 속하고, 국회의원은 청렴의무가 있고,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라고 적어놓았습니다. 그냥 적었을 뿐이고 실제 그렇게 행동하겠다는 뜻은 아닌가 봅니다.국회가 할 일은 법을 만드는 것입니다. 법안 처리 통계를 보니 21대 국회에서 2024.02.21. 현재 25,711건이 접수돼 9,319건이 처리되고 16,392건이 계류돼 있습니다. 지금도 법안은 계속 접수됩니다. 국회가 할 일이 저만큼 많이 쌓였습니다.다가올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대부분이 할 일을 버려두고
세계 반도체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미 반도체 기업 인텔은 최근 포럼에서 올해 말부터 1.8나노미터(㎚) 공정 양산에 들어가고 6년 내 파운드리 시장에서 2위인 삼성전자를 제치겠다고 선언했다.인텔은 올해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1m)와 1.8나노 공정을 도입하고 2027년 1.4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 TSMC(57.9%), 삼성전자(12.4%) 등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가 80%를 차지하는 제조 비중을 서방 세계로 50
지난 20대 대선은 윤석열 이재명 후보 간은 물론이고 두 후보의 부인에 대한 고소고발이 중첩돼 역대 최악의 혼탁한 선거였다. 과거 어느 대선에서도 후보의 부인이 고소 고발 대상이 됐던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졸장부' 선거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3월이면 그 선거가 끝난 지도 3년째 되는데 아직도 두 부인 사건은 종결되지 못했다.두 당은 이 사건이 20대 대선에서 결정적 도움이 될 소재로 보고 상대를 향해 대대적인 공세의 재료로 써먹었다. 민주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해 '졸장부' 선거의 재탕이 아니냐는 의심을
[ 허찬국 경제기행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식축구 시즌 최종 경기인 슈퍼볼(Super Bowl)이 열렸습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캘리포니아주에 있었던 인연으로 내가 응원하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s)와, 2년 연승에 도전하는 캔자스시티 치프스(KC) 간의 겨루기였지요. 그간 국내에서 경기 중계를 보기가 어려워 틈틈이 단편적 소식만 접하며 지냈었는데, 이번 유로 중계가 이루어지며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외국의 슈퍼볼 뉴스들은 스포츠보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이야기로 도
[ 박상도 맞장구]2002년 월드컵 때, 필자는 축구 중계 캐스터였습니다. 당시 방송사 중계 캐스터 중 막내였기 때문에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TV중계가 아닌 라디오 중계를 했는데 그 덕에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중계할 수 있었습니다. 신나서 출장을 가는 필자에게 아내가 “제발, 집에서 축구 중계 볼 때처럼 흥분해서 아무 말이나 하지 마세요.”라며 신신당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아내는 제가 축구중계를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왜냐하면, 국가대표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마치 하나의 의식을 치르듯이 경건하게 TV 앞에 앉
[방석순 프리즘]랑데 알츠하이머(Landais Alzheimer) 마을의 시간은 어느 곳보다 천천히 흐릅니다. 급히 서둘 일도 서둘 사람도 없습니다.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이 오히려 마을 주민 모두에게 이롭기 때문입니다. 전직 농부인 프란시스 영감은 마을 중앙 광장의 상점에서 바게트, 음료 등 간단한 식품을 사곤 합니다. 그곳에서 신문을 얻어 읽기도 합니다. 지갑을 빠뜨리고 나온 걸 깜박 잊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상점에서 물건값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비안과 필리프, 두 할머니는 간단한 요리로 함께 식사하고, 나란히 앉아 커피
“21일까지 사흘간 휴학생만 1만1778명이다. 전체 의대생의 63%에 이른다. 이러는 이유는 짐작할 수 있다. 김윤 서울대 교수는 '의대를 졸업해 전공의를 마친 35세 남짓한 의사의 연봉이 3억~4억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부 계획대로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면 의사 간에 경쟁이 심해져 고액 연봉을 못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의대 증원을 막고 싶은 것이다”(매일경제)“-과로·저임금에도 증원은 싫다는 전공의... 속내는?-개원 후 고소득 바라보고 주 80시간 견디는데 의대 증원 이뤄지면 ‘경쟁자 무한 증식 느낌’-'나는 힘들게
경실련이 건설업자를 살리기 위한 매입임대 '세금 퍼주기' 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그러면서 "건축비만 조금 낮춰 매입하는 방식은 혈세낭비를 막을 수 없는 만큼 윤석열 정부는 건설원가 이하로 주택매입 가격기준을 다시 세우라"고 주문했다.LH는 최근 매입임대주택 관련 업무체계를 개선하고 올해 총 27,553호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가장 중요한 가격기준의 경우, 매입유형별로 합리적 시장가격 매입을 위해 사업방식별로 가격체계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경실련은 지난해 감정가 기준 매입임대주택 매입은 혈세를 낭비할 뿐 아니라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