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그런데 까마귀 다시 봐, 또 다른 이어도를. 이젠 이어도는 빛을 잃었어. 없어졌다고.까마귀: 선장, 현실과 꿈은 서로 평행이라고. 꿈은 없는 것이 아니야. 둘은 늘 연결되어 있어. 그러니 없다고 말하면 안될 거야.선장: 아니야, 세상은 믿음의 영적 능력을 잃었어. 전설은 끝났다고.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화가, 황인선 작가] 변시지 시리즈 전체보기
[오피니언타임스=서동철] 지난 연말 겸재 정선(1676~1759)의 작품 5건이 새롭게 보물로 지정됐다.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과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 풍악내산총람도(楓嶽內山總覽圖), 청풍계도(淸風溪圖), 여산초당도(廬山草堂圖)가 그것이다.‘5점’이 아니라 ‘5건’이라고 한 것은 해악전신첩과 경교명승첩 때문이다. 해악전신첩은 1747년 겸재가 금강산의 경치를 21폭 그림으로 묶은 것이다. 경교명승첩은 양천현령 시절인 1740~1941년 이름처럼 도성 밖 한강 주변의 경치를 역시 33폭에 담은 화첩이다. 겸재
선장: 이것이 진짜 이어도야. 금빛 그러나 무(無), 무이기 때문에 더 진짜인 곳.까마귀: 어, 그럼 전에 내가 본 것이 진짜 이어도였군.선장: 그때 너는 친구들을 잃었으니까 진짜를 본 거지까마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죽음을 넘은 생명의 기운이 느껴져. 우린 영적인 새니까 금세 알지.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화가, 황인선 작가] 변시지 시리즈 전체보기
[오피니언타임스=박형재 기자] 문학계에 큰 경사가 생겼다. 안도현 시인의 장녀와 이동순 시인의 장남이 백년가약을 맺기로 한 것. 보기 드문 시인 집안의 결합에 문학계에서는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12일 문학계에 따르면, 안도현 시인의 장녀 안유경 양과 이동순 시인의 장남 이응 군이 오는 2월 3일(토) 13:30분 전북 전주시 전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신랑 신부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안도현·이동순 시인의 소개로 만나 자연스럽게 만남을 이어오다 이번에 화촉을 밝히게 됐다.시인 가족의 행사답계 신랑 신부 청첩장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오피니언타임스=김인철] 한파 경보까지 발령되는 등 맹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립니다. 땅도 얼고 강도 얼고 호수도 얼어붙으니, 산도 얼고 나무도 얼어 모든 생명의 맥박이 멈출 듯싶은 한겨울입니다. 이런 와중에 늘 푸른 이파리를 풍성하게 간직한 채 사이사이 진홍색의 꽃망울을 터뜨리니, 가히 ‘겨울왕국의 프리마돈나’라 일컬어도 무방할 것입니다. 한겨울에도 잣나무나 측백(側柏)나무처럼 잎이 푸르다고 해서 ‘동백(冬柏)’, 또는 ‘동백(棟柏)’이란 한자어가 이름의 앞머리에 붙는 동백나무가 장본인입니다. 학명의 종명에 일
선장 : 어떤 종족이든 그들만의 이어도가 있어. 너희에게는 태양이 이어도겠지. 어젯밤에 폭풍이 몹시 불었는데 말이 바닷가에 나와서 어딘가를 보더군. 자기들만의 이어도를 보는 거였겠지.까마귀 : 우리 이어도는 너무 뜨거워 살아서는 못 간대. 그래서 더 좋아. 죽을 때까지 믿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선장의 이어도는 진짜 어떤 곳이야?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화가, 황인선 작가] 변시지 시리즈 전체보기
[오피니언타임스=서은송] 사람은 풍요로워졌지만, 삶은 척박해져버렸다. 하늘이 현실이 아닌, 땅 속 깊은 것이 현실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어느 날 빛바랜 하늘 아래, 봄바람 불어오거든 그것이 봄바람이라 깨달을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누렇게 바랜 세상 속, 그저 그렇게 흘러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과연 정의라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이라 정의내릴 수 있을까. 이러한 세상 속에서 어느 누가 옳은 판단을 하고 행동할 수 있을 까. 그저 주점에서 오징어나 물어뜯으며 남의 탓, 정부 탓, 나라 탓이나 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래왔고, 우리가 그
[오피니언타임스=이영환] 요즈음 가상화폐(virtual money)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뜨겁다 못해 화상을 입을 정도이다. 증권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이 거래되듯이 비트코인(Bitcoin)을 필두로 리플(Ripple), 이더리움(Ehtereum), 라이트코인(Litecoin) 등 생소한 이름의 수십 가지 가상화폐가 가상화폐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생소한 이름의 가상화폐들이 거래되는 진기한 상황을 목도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가상화폐, 암호화폐(cryptocu
선장 : 까옥, 또 보는군. 안 보는 게 좋을 텐데.까마귀 : 선장, 지난 밤에 검은 폭풍이 세게 치더니 또… 나는 배 앞을 끄덕거려 동의를 표시했다.선장 : 그런데 사람들은 지금도 우리 섬의 전설을 기억하고 있을까까마귀: 지금은 그 전설이 거짓이라고 보나 봐. 그 말에 나는 몸을 좌우로 움직여 격하게 물결을 일으켰다.선장: 그럼, 도대체 나는 지금 어디서 왔다는 것일까 전설은 실제보다 더 실제인 믿음인데 말이야.까마귀: 맞아. 모르는 게 없는 폭풍이 “신화는 언젠가는 진실로 밝혀지며, 역사는 언젠가는 거짓으로 판명된다
[오피니언타임스=서용현, jose] 국정원의 특별활동비 상납사건, 댓글 사건, 해킹 사건 등 계속되는 비리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을 폐지 또는 개혁하자는 얘기는 안 나온다. 현 정권도 국정원 존폐에 관해서는 침묵한다. 왜인가? 국정원이 무서워서인가? 아직도 반공이 성역(聖域)이라서?국가정보원법상 국정원의 주된 기능은 국외정보(해외정보 및 대북정보) 및 국내 보안정보의 수집이다. 국정원은 이러한 본연의 기능을 잘 하고 있는가? 1) 대북 정보수집 및 공작북한에 대해 007 식의 정보수집 및 공작활동이 가능한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설의 섬 이야기세상에는 두 종류의 지도가 있다.보이는 것만 표기하는 지도와 보이지 않는 것을 표기하는 지도.나는 두 번째 종류의 지도에 있는 섬을 다니는 배다. 그 섬은 제주도 보재기들이 꿈꾼 섬으로 살아서는 갈 수 없는 섬, 죽어서만 올 수 있는 섬이다. 검은 바다를 떠다녀야 하는 보재기들의 마지막 파라다이스인 섬이다.살아 있는 사람들은 나를 보지 못하지만 영적인 동물들은 나를 본다. 까마귀가 그 중 하나이다. 내가 만난 그 까마귀는 나를 ‘선장’이라고 불렀다. 폭풍이 거칠게 쳤던 밤의 다음날,지팡이 남자를 따라 바닷가를 날던
[오피니언타임스=함기수] 새해를 맞아 산에 올랐다. 오를 땐 힘들어도 산 정상은 언제나 좋다. 눈 아래 풍경이 더 넓게, 더 멀리 보이기 때문이다.헬리콥터(Helicopter)는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하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직승기(直昇機)라고 부른다. 고정된 날개대신 로터(Roter)라고 부르는 회전 날개를 이용하여 양력을 얻는다고 한다. 밀림에서 길을 잃어 헤맬 때 헬리콥터를 타고 이륙하여 내려다보면 갈 길이 명확해진다. 높이 올라갈수록 그것은 더욱 뚜렷해진다. 올라가서 높이 보면 더욱 잘 보이는 것. 이를 두고 어떤 이는 ‘헬리콥터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새해가 됐다. 꼭 한달 뒤인 2월9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9일 평화의 집에서 열려 북한의 참가 등을 논의한다. 회담을 통해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이끌어내고 나아가 남북한 간 긴장관계도 해소,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핵개발 포기와 한반도 비핵화 달성으로 이어지기를 누구나 간절히 바랄 것이다. 이런 면에서는 새 희망 속에 새 출발을 다짐하는 새해의 분위기와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회담이 좋
몰랐었어. 정말이야.우리는 왜 꿈을 다르게 꿨던 거지?그 소년은 저 배를 타고 떠났던 걸까.그런데 지팡이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고?잊지 않을 게.나는 이제 바다 속에서떠나는 자들과 작고 외로운 것들,그리고 지팡이 짚은 이들을 지켜줄게.그것이 너의 바람, 나의 바람이니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화가, 황인선 작가] 변시지 시리즈 전체보기
일 년 열두 달 중 두 달은 어떤 말이 자욱한 시간을 산다. 끝과 시작이 함께 있는 말, 아쉬움과 기대가 동시에 찾아오는 말, 후회와 다짐으로 하루를 한 시간쯤 더 살게 하는 말. 바로 ‘연말연시’다. 시간이 주제요 소재이며 행간의 의미까지도 포획하는 말, 그래서 달력과 시계를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보게 하는 말, 나이 불문, 국적 불문, 성별 불문으로 자기를 자기답게 바라보게 하는 말, 일 년 치의 온정과 일 년 치의 희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선하디 선한 말. 시간은 나이에 비례해 그 속도를 달리해서
그 소년이 바위섬에서 나를 꿈꾸다가섬을 떠났는데…지팡이 남자가 되어 섬으로 다시 왔다고.내가 파도를 따라 바다로 들어갈 때 나를 지켜보던 그 말이지금 그 남자하고 같이 있다고.그런데 그 남자는 외로워 보였다고.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화가, 황인선 작가] 변시지 시리즈 전체보기
[오피니언타임스=김채린] 어디 먼 곳에 갈 때마다 기념품을 사 오는 버릇이 있다. 얼마 전에는 기념품 상자를 꺼내보다가 맨 밑에 깔려 있던 스티커를 발견했다. 지금은 쓸 수 없는 6년 전 달력이 그려진 스티커였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고등학생 시절, 대학 탐방을 갔을 때 교내 문구점에서 구입한 것이었다. 당시 대학이랑 큰 관련도 없는 스티커를 기념품으로 고른 이유는 ‘내가 스티커를 좋아하니까’였다.최근에 모은 기념품들은 조각상이나 열쇠고리처럼 ‘기념품’ 하면 딱 떠오르는 것들이었다. 장식물에 관심도 없는데 이런 것들을 고른 이유는 ‘아무
섬은 밤이 진짜야. 많은 일이 벌어지거든.밤이 되면, 나는 바위섬에 올라가 외롭고 작은 것들을 불렀어.작은 것들은 진짜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어.게들은 앞으로만 달리는 세상이 웃기대. 그 말에 나도 깔깔 웃었어.이어서 작은 물고기, 바다 속 영혼들의 중얼거림이 물거품으로 나타났는데 음……바다 거품이 망설이다가 나를 꿈꿨던 어떤 소년이야기를 들려줬어.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화가, 황인선 작가] 변시지 시리즈 전체보기
이후, 바다 어둠 속에서 내가 다시 태어났어.기린처럼 생긴 신성한 말이 나의 재탄생을 지켜줬지.나는 검은 외로움, 바다 해초들과 상의하여 어릴 적기억과 외로운 것들의 수호신이 되기로 했어.그래, 외로움의 수호신!놀라운 일이 마침내 내게도 벌어진 거야.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화가, 황인선 작가] 변시지 시리즈 전체보기
사랑은 김밥 한 줄.일곱으로 나뉜 걸네 개, 세 개로 갈라먹는 것.붕어빵은 다섯 개 천원.너 세 개, 나 두 개.아니아니!나 두 개, 너 세 개.마주친 손가락이 오고가며 조물조물길바닥에 뽕 하고 떨어지는 걸 둘이서 멍하니 바라보던 사랑.김밥만 봐도 목메어 울던 사랑.붕어싸만코 광고만 봐도 코 끝 시리던 사랑.옛날 옛적 그 사람.그 사랑.P.s 당신의 ‘그 사람’은 누구였나요? [오피니언타임스=이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