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수인분당선 열차에서 ‘아줌마’라고 불렀다며 흉기를 휘둘러 승객 3명을 다치게 한 여성이 22일 구속 기소됐다.가해여성은 "아줌마라고 한 말이 기분 나빠 그랬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고 한다.‘아줌마’란 표현이 험한 말이 됐음을 보여준 사건이다.아줌마란 본래 친족어로 앗어머니(앗+어머니)에서 온 말이다.‘앗’은 씨앗할 때의 ‘앗’처럼 작다는 뜻. 애초 작은 어머니(작은 아버지의 부인)를 부르는 존칭어였고, 앗어머니>앗엄마>아점마>아줌마로 변해왔다.집성촌 씨족사회에선 가까운 친척들이 한동네에 살았기에 작은엄마(아줌마)들이
[방재욱 생명에세이]지난해 12월 통계청 집계 기준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6.6%였고, 2025년에는 20.6%로 증가해 노령인구가 인구 5명당 1명을 넘기는 초고령사회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며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고령화는 속도에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나이든 노인을 대하는 우리 사회 인식의 변화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삶의 여정에서 잠시도 머무르지 않으며 흐르는 세월에 따라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노화(老化)’는 자연의 순리이지만, 노화와 동반해
[ 노경아 쉼표]사람, 위스키, 전축과 레코드판. 방송사 프로듀서인 친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소식을 알릴 때마다 올라오는 세 가지입니다. 그날 만난 사람과의 인연, 함께 마신 위스키에 담긴 사연,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 짓는 음악 이야기를 영화처럼 풀어냅니다. 전엔 늘 삶에 찌들어 보이던 친구인데, 아날로그 선율의 레코드판이 등장하면서 표정부터 몹시 편안해졌습니다.누구나 행복의 조건이 있겠지요. 최근 지인들에게 가족을 제외하고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뭐냐고 묻자 다양한 단어들이 쏟아졌습니다. 책, 햇빛, 술,
[김수종 2분산책]아는 미국인 론작은 뉴욕과 제주도를 왔다갔다하며 삽니다. 그의 아내 바버라가 국제학교 교사이기 때문입니다. 론작은 가끔 카톡으로 "잡담하자"(Let's chat)고 문자를 보내옵니다. 그는 한글을 모르지만,서툰 문법으로 영어 단어를 나열해도 내 의도를 잘 알아 먹습니다.얼마 전 그가 뉴욕에서 안부를 묻는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내가 쓴 칼럼을 읽고 반가웠다는 문자였습니다. 무슨 얘기냐고 되물었더니 긴 영어 글을 보냈습니다. 내가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영어로 번역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구글 번역기로 내 글을 읽는다고
[임철순 담연칼럼]‘프사’라는 말 아시나요? 이걸 얼른 알아듣지 못하면 나이가 아주 많거나 디지털세상에 자못 어둡거나 젊은 사람들의 말에 생소한 분입니다. 하기야 나도 이게 ‘프로필 사진’이라는 걸 안 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런 말을 굳이 써야 할 이유도 없고, 알아야 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최근에 안 말 중에는 아닥과 열폭도 있습니다. 아닥은 '아가리 닥쳐', 열폭은 '열등감 폭발'이라는 말이랍니다.요즘은 글자가 세 자만 넘어가도 무조건 줄이고 보는 세상인데, 어떤 경우는 줄임말이 아주 천박하고 상스러워서 거부감
[오피니언타임스=동이] 학폭을 주제로 한 K-pop 그룹 뉴이스트의 페이스(FACE) '커버댄스 Shorts 영상'이 요즘 뜨겁다.역동적인 리듬에 맞춰 춤추는 '챌린지 영상'이 유튜브에 줄지어 올라온다.역(逆)주행하는 뉴이스트 FACE란 이름으로...살펴보니 10여년 전(2012년)에 발표된 곡이다. 당시엔 이렇다 할 인기를 얻지 못했던 곡이었다는 설명과 함께...왜?묵직한 주제여서 탄력을 받지 못했던 걸까. 뉴이스트 그룹은 지난해 해체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해체 뒤에 더 조명받는 모습이다. FACE 영상 조회수는 현재 1.3
[오피니언타임스=김수종 칼럼니스트] '지구온난화의 위험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서 적응이 곧 불가능해질 수 있다.'유엔산하 IPCC(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가 2022년 2월 28일 공개한 제6차 평가보고서의 핵심 요지다. 아직은 IPCC의 존재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후변화 이슈에 관해서는 권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는 기관이다. 지금 세계경제의 진단과 처방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구가 국제통화기금(IMF)인 것처럼 기후변화시대에 IPCC의 입김은 갈수록 세질 것이다.제6차 IPCC 평가 보고서는 각국의 정책 결정권자들이
[오피니언타임스=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요즘 ‘챗GPT’가 대세인건 다 아시죠? 챗GPT를 모르면 곧 닥칠 새로운 AI(인공지능) 시대에 떨어진다고 다들 난리를 쳐서 저도 관련 자료를 꾸준히 모으고 있습니다. 챗GPT는 세계 최대 AI 연구소 ’오픈AI‘에서 출시해 미국에서는 의사․변호사․경영대학원(MBA) 시험도 통과한, 그야말로 고성능 AI입니다.복잡한 논문도 뚝딱 만들어내고, 특히 1천만개의 바둑 기보(棋譜)를 단 10분만에 분석해 낸다니 챗GPT가 우리 생활을 얼마나 바꿀지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최근 누가 챗G
[고영회 산소리]2023년 2월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특허침해소송에서 변리사에게 변호사와 공동소송대리를 허용하는 변리사법 개정안을 심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심의장에 이인실 특허청장이 참석하여 의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현행 변리사법 2조(변리사는 특허 또는 법원에 대하여 산업재산권에 관한 사항을 대리를 업으로 한다)와 8조(변리사는 산업재산권에 관한 사항의 소송대리인이 될 수 있다.)를 보면 변리사에게 소송대리권이 명확하게 규정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법원은 특허침해 소송에 대해서는 변
[오피니언타임스=김수종 칼럼니스트] 언제부터인가, 망고가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열대 과일이 됐다. 시원한 망고 주스 한 컵을 들이켜면 한여름 더위가 싹 달아난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태국 등 동남아로부터 망고 수입량이 늘어날 뿐 아니라, 제주도 등 국내 남해안 지방에 망고를 재배하는 농가가 적잖이 생겼다.세계에서 망고를 제일 즐겨 먹는 나라는 인도다. 인도는 세계 망고 생산량의 50%를 차지한다. 영국 독일 아랍에미레이트 등 부유한 유럽 및 중동 국가들이 인도 망고를 수입한다.그런데 2022년 인도의 망고 농사가 흉년이었다. 기후변
[오피니언타임스=김인철 칼럼니스트] 백의 얼굴, 천의 표정을 짓는 광릉요강꽃!학명은 Cypripedium japonicum Thunb.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멸종위기종 1급.깡마른 갈색 숲에 돌연 생기가 돕니다. 낙엽 밑으로 꼬물꼬물 새순이 돋더니 어느덧 산야초의 푸름이 갈색을 압도합니다. 멀리 남녘에선 진즉 유채, 변산바람꽃 등 풀꽃이 피었단 소식이 전해졌지만, 잠잠하던 서울·경기·강원 등지에서도 여기저기서 꽃봉오리가 터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머지않아 개나리·진달래·산수유·철쭉·생강나무는 물론 민들레·냉이·광대나물·너도바람꽃·복
[방석순 프리즘]최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두 가지 사건에 대한 재판 결과가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른바 ‘윤미향 사기 및 횡령 사건’과 ‘곽상도 뇌물 사건’의 1심에 대한 반응입니다.윤미향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내세워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활동을 이끌면서 정대협 자금을 임의로 사용하고, 거짓 자료로 정부와 서울시 보조금을 부당하게 받아내고, 위안부 쉼터를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아 정대협에 손해를 끼쳤다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이 같은 혐의에 대해 대체로 윤 의원의 정대
[오피니언타임스=임종건 칼럼니스트] 지금 시대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고, 최근 그것에 바탕한 대화의 도구로 GPT가 등장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챗GPT는 유사 이래 지구상에 존재했던 인류가 남긴 많은 지식을 섭렵한 뒤, 인간이 던지는 질문에 전지전능자(Almighty)처럼 답변합니다.그것이 내보이는 지식의 수준은 보편적인 인간의 지식수준을 뛰어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 AI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육체노동을 수반하는 직업의 상당부분을 로봇에게 빼앗긴 인간이 이제 정신노동 분야의 직업마저
"너희가 나의 얼굴을 보러 올 때 내 뜰을 짓밟으라고 누가 너희에게 시키더냐?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이사야서 1장의 말씀입니다. 종교의 상황과 관계없이 지금의 국민의 힘 당대표선거를 둘러싼 상황에 포함되신 분들께서 유념하셔야 할 말씀으로 보입니다.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이 글을 쓰는 필자는 불자임을 밝힙니다. 좋은 음식 앞에서 숟가락 젓가락 상표 따지며 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국민여러분. 여러분은 국민의 힘 당대표 선거를 둘러싼 상황속에서, 하느님의 뜰.
[오피니언타임스=곽진학 칼럼니스트] 봄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린다. 메마른 나뭇가지도 하루가 다르게 생기가 돌고 살갗에 닿는 바람도 나긋나긋하다. 제주의 삼방산에는 유채꽃이 물결치고 장흥의 천관산에도 동백꽃이 곱게 물들었다고 한다. 나무와 풀과 꽃들은 동토(凍土)의 긴 인고 속에서도 꿈을 꾸며, 봄을 기다렸을 것이다. 이들은 쉼 없이 자생하고 성장하는 강렬한 열망이 있어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된다.자연의 불가사의한 힘이 느껴지는 계절이다.세상이 말리는 길을 굳이 떠나는 사람이 있고, 폭풍이 부는 눈길을 홀로 걸어가는 사람도
[오피니언타임스=김수종 칼럼니스트] 탄소중립이 거스를 수 없는 인류 과제로 부상하면서 원자력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기후변화 시대에 인류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아직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원자력을 '전환 에너지'로 사용해야 한다고 이미 제시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작년 103세로 타계한 영국의 화학자이자 환경주의자 제임스 러브록이다.러브록은 1970년대 ‘가이아(Gaia) 가설(假說)’을 주장해서 화제를 일으켰다. 가이아 가설은 지구 자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간주한다. 약 30
[오피니언타임스= 동이 ]주말에 들른 서울 근교의 빵 카페.'빵 카페가 인기라고 하니, 좀 붐비겠지~’ 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아니었다. 말그대로 만원. 주차장도,카페 안 자리도 노소남녀 입추여지가 없었다.젊은 커플은 물론이고 아이 데리고 나온 부부,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대동한 3대 가족에 이르기 까지 나들이 양태도 다양했다. 근처의 다른 빵 카페 역시 마찬가지.언제 이렇게 까지 됐나,놀라웠다.하나의 거대한 흐름이랄까.빵 카페가 가져온 이 신드롬이 반짝유행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였다.적어도 그 겉모습만으로는...이즈음 사람 좀
[오피니언타임스=김수종 칼럼니스트]에너지 소비를 보면 한국은 그야말로 풍요로운 사회다. 전기와 가스를 24시간 마음대로 쓴다. 전기요금이 독일이나 일본보다 훨씬 헐하다. 주변에 자동차 1대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가정이 많다. 30여 년 전 서울올림픽이 열릴 때 보통 한국인들은 절전을 미덕으로 생각했고, 심야에 부엌에서 구공탄 가는 게 일상이었다. '마이카'는 미국의 이야기였다. 그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다.만약 이런 에너지 풍요 사회에서 가스 공급 시간을 제한하고, 산업별로 전기를 시간대로 나눠 공급하며, 자동차 1대당 1회 주유
[오피니언타임스=임종건 칼럼니스트] 북한의 비핵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국의 전술핵 한국 재배치와 한국의 자체 핵무장이 거론되고 있다. 두 가지 주장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는 아직 의회, 행정부 및 전문가 그룹의 소수 의견에 불과한 반면, 한국 내에서는 상당한 여론의 지지를 업고 논의가 확장되어 가는 추세다.두 가지 방법 모두 미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이는 실현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아직은 한국의 희망사항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술핵 재배치는 핵무기 자체가 미국의 것이므로 아무리 우리가 원한다 해도
연년세세(年年歲歲), 시간의 의미는 더 깊어지고 세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기만 한다.어느덧 입춘이 지나고 우수(雨水)의 절기가 가까이 다가온다. 멀지 않아, 나무 끝에 불던 매서운 삭풍도 자취를 감추고, 노란 복수초가 사나운 바람에도 꽁꽁 언 땅을 헤치고 새싹을 내미리라. 시냇물은 부드럽게 속삭이고 예쁜 새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마실을 다니고... 소록소록 내리는 봄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산수유와 매화와 목련이, 개나리와 진달래가 저마다 화사한 빛깔로 곱게 피어나 곳곳의 산과 들을 환히 밝힐 것이다.봄! 노인의 가슴에도 바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