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인사청탁을 하는 간 큰 아내여기 은행장으로 막 부임한 한 남자가 있다. 그에게는 아내와 세 명의 자녀가 있다. 그는 은행장이 되자 직원 1명을 해고하려 한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내가 부탁한다.“그를 해고하지 말아주세요.”남편은 의아해서 묻는다.“왜?”아내는 뚜렷한 이유를 말하지 않고, 그 직원을 해고하지 말고, 대신 다른 직원을 아무나 한 명 ‘짤르라’고 간청한다.이러한 상황은 터무니없다. 남편의 직장 업무에 대해 아내가 왈가왈부하는 것, 분명하고 합리적인 이유를 말하지 않는 것,
[임종건 드라이펜]1942년 11월 생으로 만 80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1일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장에서 프롬프터 받침대에 발이 걸려 넘어졌습니다. 자전거에서 넘어지고,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다 넘어진 것을 포함해 재임 중 세 번째였습니다. 말실수도 잦아 치매의심도 받고 있습니다.내년의 미국의 대선에서 재출마를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의 적수는 그의 나이라고 합니다. 그가 재선에 승리한다면 그는 82세에 취임해 86세에 퇴임하는 최초의 최고령 대통령이며, 이 기록은 아마도 미국 대통령 선거사에서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남
100m 달리기라도 하라는 걸까.하얀 줄이 바닷가 모래사장 위에 기다랗게 그려져 있다.육상경기장처럼 백색 트랙을 만들어놓은 건 밀물과 썰물의 조화다. 물때마다 해변으로 떠밀려온 굴 껍데기들의 정렬이 마치 흰색 가루를 뿌려놓은 것같다.보노라니 질주하고 싶다...-서해 장봉도에서
한국조폐공사가 홍보실장 채용공고를 내면서 언론경력 인정기준으로 특정언론사 33곳을 특정해 논란이다.공사는 홍보업무를 맡을 홍보실장 채용공고에서 직무경력 중 언론경력으로 인정되는 언론사들을 특정해 언론단체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공사의 차별적 채용공고에 대해 인권위가 직권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마땅한 기준이 없어 2022년 방송산업실태조사보고사와 신문산업실태조사 등을 참고해 공고를 냈다는 게 조폐공사의 '해명 아닌.해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채용공고는 '공무원 시험응시자격을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자'로
외식물가가 다락같이 올랐습니다.월급빼고 다 올랐고들 하죠.사진은 평양냉면집을 찾았다가 만난 주인장의 안내 글귀입니다.냉면 원료인 메밀가루 값을 손님들에게 공지했습니다.'냉면 값이 너무 올랐다'는 시중 여론에 대한 ‘항변’입니다.서울근교의 이름있는 평양냉면집도 요즘 한 그릇에 1만 3천~1만 5천원 합니다.냉면 가게나 소비자나 좀 갑갑해지긴 했습니다. 그러나 메밀가루 생산비도 올랐을테니...인플레가 무섭다는 걸 가르쳐 주는 듯합니다.
"해루질,대문어 잡으시면 안됩니다"동해안 어촌에서 만난 현수막이다.바다체험인지,어로인지 모를 정도로 난폭한(?) 관광객들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바다는 어민들의 생계가 달린 터전이다. 갯 바위에 붙어사는 따개비같은 것들 빼고는 종자든,서식환경이든 어민들이 정성들여 키우고 가꾸는 곳이다. 관광객 한사람이 아쉬울지 모르지만,생계가 위협받는다면 손절하겠다는 단호함이 담겨 있다.
가지런히도 세워놨다. 보도블록 위에 잘 정돈돼 올려진 퀵보드들이 보기에도 좋다.길거리에 마구 잡이로 나뒹구는 퀵보드에 익숙해서인지 정렬해있는 모습이 오히려 어색할 정도다.언제 어디서 불쑥 튀어나올지 몰라 불안하게 만드는 '쏜살 퀵보드'들이 여전하다. 그런 탓에 퀵보드 사고도 증가추세다.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는 운전면허를 가진 성인이나 원동기장치 자전거면허가 있는 만 16세 이상만 탈 수 있다. 주행 시엔 반드시 안전모를 써야 하며, 한 대에 두명 이상이 타서도 안된다.안전수칙이 전보다 강화됐지만 사고와 사망자가 계속
[김인철의 들꽃 여행]자생지 두 곳뿐인 ‘귀한 몸’ 선제비꽃.학명은 Viola raddeana Regel.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정이월 다 가고 삼월이라네 /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 / 이 땅에도 또다시 봄이 온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오.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춘삼월, 제비가 돌아오듯 봄이면 이 땅 곳곳에서 어김없이 피어난다고 해서 ‘제비꽃’이라 불립니다. 작지만 앙증맞은 꽃 생김새가 물 찬 제비처럼 날렵해 보인다고 해서 제비꽃이라 불
멀쩡한 보도블럭을 뜯어내고 교체하는 공사가 한창이다.연말이면 불용예산을 쓰느라 부산을 떨며 하던 보도블럭 공사가 이즈음엔 시도 때도 없다. 이젠 이 마저도 확정예산 항목이 돼버린 모양이다.통행인도 뜸한 대로변의 경계석과 보도블럭이 뜯긴 채 통행제한까지 해가며 몇날 며칠째 공사 중이다. 뜯기지 않은 기존 경계석과 보도블럭은 한눈에 봐도 견고하고 아직 쓸만해 보인다.이쯤되면 '토건공화국'에 '토건지자체'다.적지않은 예산이 들 텐데,그 돈은 다 어디서 나올까. 형편 어려운 구민들에게 쌀 포대라도 하나씩 더 돌릴 일이지...볼 때마다 편치
[임종건 드라이펜]데이비드 메이슨 씨(65)는 41년째 한국에 살면서 외국인을 위한 관광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의 한국 이름은 최매선(崔梅仙). 스스로 경주 최부자집 양자라고 말한다. 그가 경주 최씨 양자가 된 것은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857~몰년 미상)과의 인연 때문이다.신라의 학자로 당나라에 유학을 가 현지에서 과거시험에 합격하여 지금의 중국 강소성 양주에서 고위 관직을 지낸 고운의 특이한 업적과 생애에 매료돼 그의 일대기를 다룬 최초의 영문 책 ‘외로운 현인(Solitary Sage)'을 쓴 것이 경주 최씨 문중과의
[임종건의 드라이펜]지난달 말 인천 강화도 앞 바다에서 다리에 마약을 매단 북한인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됐다.매달린 마약은 70g 안팎으로, 2,300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양이라고 했다. 이 괴이한 사건은 필자에게 오랜 의문이었던 우리 사회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마약과 북한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한국은 해방 이후 마약 청정국으로 간주됐다. 마약은 패가망신의 동의어였고, 당국의 단속도 강했다. 마약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도 높았다. 그러다가 2020년대 접어들어 마약사범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청소
자유로에 있는 한 카페 창가에서 바라 본 들녘이다.길 건너 들판엔 모내기가 한창이다.써레질 해놓은 무논 들 사이사이로 군데군데 파릇한 모들이 심겨져 있다.들판 너머는 임진강, 임진강 너머가 북한이다.남쪽 민통선 코앞 카페에선 선남선녀들이 평화로이 커피를 즐기며 얘기 꽃을 피우는데, 북녘은 늘 그렇듯 칙칙한 잿빛 기운만 가득하다.저 북녘엔 언제쯤에나 밝은 빛이 돌까.
[논객닷컴=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PGA(미국프로골프) 현역 시절 탱크 최경주(53)는 벙커샷 잘 하기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최경주는 어떻게 ‘벙커샷의 귀재(鬼才)’가 됐을까요.전성기의 최경주는 정말 믿을수 없을 만큼 정교했습니다. 핀까지의 거리가 10m든 20m든 무조건 1m 이내 붙였습니다. 그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후배인 배상문과 김대현은 2009년 12월 미국 댈러스에 있던 최경주의 집을 방문했죠.‘탱크’는 하루 8시간의 벙커샷 연습을 주문했습니다. 뭔가를 잔뜩 기대했던 두 후배는 입을 다물지 못하며 서로의 얼굴만 쳐다봤습
때 이른 무더위에 냉면집 번호표 행렬이 길어졌다.어렵다고 들 난리인데, 이곳 냉면전문점(서울 마포)은 활황이다.점심시간대엔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이 가게는 굵직한 면발에 독특한 맛으로 입소문이 난 서울시내 평양냉면 명가 중 한곳이다. 한 그릇에 만원 어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1만 6000원으로 훌쩍 뛰었다.냉면가게 담벼락에 난 동그란 구멍들(사진 위)은? 에어컨 바람구멍이다. 가게 밖 번호표 손님들에게 기다리는 동안 잠시나마 시원한 바람을 쐬게 해주려는 주인장의 '배려'다. 냉면집 가성비를 살짝 올려주는 녀석이
[김인철의 들꽃여행]하늘은 쑥을 키우고, 백양더부살이는 그 쑥에 붙어살고…학명은 Orobanche filicicola Nakai ex Hyun, Y.S.Lim & H.C.Shin 열당과의 여러해살이 기생식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쑥은 우리와 참 친숙한 풀입니다. 우선 단군신화에 쑥과 마늘을 먹은 곰이 여자로 변해 단군왕검을 낳았다는 이야기가 등장하지요? 실생활에서도 쑥은 쑥떡, 쑥국, 쑥차 등 각종 먹거리와 약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고 흔히 만날 수 있는 그 쑥이 우리의 생물 다양성을 넓히는
수단 군벌들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이제 내전으로 치닫는 그 사태가 싸움구경을 즐기는 호사가들에게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젖히고 올해의 볼거리로 자리 잡으려 한다.전화를 피해 수단을 빠져나오려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2차 대전의 서막을 장식했던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떠오르게도 했다.그러나 올해 ‘아프리카 전쟁’은 수단 내전보다 훨씬 먼저 시작된 셈이다.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세계의 강대국들이 아프리카에서 전에 보기 힘든 유형의 싸움을 벌였던 것이다.그 싸움은 ‘미소(smile)전쟁’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붙일 만하다.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강대국
[임종건의 드라이펜]2020년 11월3일 미국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에게 패배한 트럼프 후보는 미국 28개 주에서 도입한 도미니언 투개표기의 조작으로 자신의 표를 도둑맞은 것이 패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도 이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내년 선거 재출마를 꿈꾸고 있다.트럼프의 ‘표도둑’ 주장은 선거결과에 대한 승복 거부에 이어 2021년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한 미 국회의사당 난입이라는 미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치욕적인 사건을 불러왔다. 트럼프 편에 서서 이 주장을 가장 열렬히 또 반복적으로 선전해온 방송이 케이블 뉴스전문
[방석순 프리즘]오늘도 우리 정가는 싸움판의 연속입니다. 상대 허물이나 실수를 과장하고 빈정대고 헐뜯는 말싸움으로 날이 지고 샙니다. 단군 이래 가장 잘 먹고 잘산다는 이 시절 왜 그리 심사가 뒤틀리고 오가는 말들이 험악해졌는지.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그리 야박하고 야멸차고 표독하고 모질게 할 수 있는지. 저런 게 과연 나라와 백성을 걱정해서 하는 소리들인지. 간신히 일으켜 세운 나라를 왜 거꾸러뜨리려 애쓰는지. 방송 뉴스를 10분도 참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바깥세상으로 눈길을 돌리게 됩니다.10여 년 세월이 흘렀지만
한국인 4명이 받은 일본의 문학상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문학상은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이다(물론 이외에도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은 많다). 일본에도 문학상은 수십 개가 있으며 그중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아쿠다카와류노스케상(芥川龍之介賞)이 아닐까 싶다. 줄여서 ‘아쿠다카와상’ 혹은 ‘다천상’이라 부른다.1935년 이시카와 다쓰조(石川達三)가 으로 영광의 1회 수상자가 된 이후 1944년까지 계속되다가 2차 세계대전으로 5년 동안 중단된 후 1949년부터 다시 시작되어 현재까지 87년 동안 1
[이성낙 이런생각]근자에 철학이라는 명사가 평상언어군에서 사라진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를 향한 쓴소리를 생각하면 1960~80년대 철학자 함석헌(咸錫憲, 1901~1989)이란 어른이 떠오르는가 하면, 김태길(金泰吉, 1920~2009) 교수, 안병욱(安秉煜, 1920~2013) 교수, 김형석(金亨錫, 1920~ ) 교수가 활약하던 시절, 우리 사회에서는 철학 관련 이야기가 자주 오갔습니다.김형석이란 노교수의 ‘홀로 외침’이 있어 철학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가 싶은 가운데 이제는 최진석(崔珍晳, 1959~ ) 서강대 명예교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