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서은송] 3S 정책(screen, sport, sex)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가장 잘 유지된 정책이 아닐까. 정부의 언론 통제는 곧 국민의 통제였고, 기득권층에 대한 압박은 결국 대중을 향한 압박이었다. 힘 있는 자들이 기반이 되어주니 성장하지 않을 리가 없다.전두환 정부를 향한 불만과 불신은 쉽게 잠들었고, 그렇게 오랜 세월을 거쳐 2002년 6월 29일 전국 모두가 폭죽을 터뜨리며 축구를 응원했다. 바로 옆에서 폭격이 터지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관심을 돌리기 위해 사용된 3S 정책이 거꾸로 비수를 꽂은 날이기도 하다
[오피니언타임스=김선구] 컬링에서 선공으로는 점수내기 어렵다는 걸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두 팀이 치열하게 승부를 가리는 운동경기에서 경기가 어떻게 시작되는지는 종목마다 다르다. 그러나 인기종목 중 축구나 농구 그리고 야구처럼 경기시작방법에 따른 차이가 별로 없는 종목과는 달리 서브를 넣으면서 경기가 진행되는 테니스나 배구에서는 서브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된다.테니스의 4대 메이저대회의 하나인 호주 오픈에서 사상 처음 4강에 오른 정현 선수 덕분에 테니스에 대한 인기가 국내에서 크게 상승하여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
내 살을 깎아 어둠을 넓힌다환한 낯빛 아니면 어떠랴숨은 마음 이리도 터질 듯 환한데별들이 제자리에서제 몸만 한 빛으로 어둠을 걷을 때나는 어째서 살을 깎아야하늘은 내 자리를 허락하는가버리는 연습으로 한 달을 산다살 내리는 소리가 밤을 키운다보이지 않는 꿈이 부푼다부푼 꿈속으로만월의 내가 떠오른다-서석화 詩 며칠 전 아는 시인으로부터 카톡 한 통을 받았다. 사진 한 장이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바로 아래 짧은 멘트.“2호선 시청역에서 환승하다 아는 사람 시 같아서...”서너 군데 지하철역에 이 시
결‘왜 지금 변시지인가?’ 물음에 대한 답을 이제 정리하겠습니다.일단 예술로만 보면 변시지의 그림 풍토는 기억 속 심경의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전통과 현대, 한국화와 유럽화, 존재와 세계를 연결합니다. 식민지 일본에서 인상을 배우고 해방 한국에서 한국적 풍을 고민했으며 산업화 시대 중년을 맞은 나이에 자신을 유폐시켜 유배자의 땅이며 신화의 섬인 제주도에서 풍토 미학을 홀로 연구한 때문일 겁니다.그래서 그의 그림은 외로움을 베이스로 하면서도 신화성과 상징성이 풍부합니다. 게다가 현존재와 치열하게 대결하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 웨민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이기다’의 국어사전 뜻 제1항은 상대에 대해서 우월함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것이 좀 삐딱하게 적용되면 소비자 이익 고차원으로 빼먹기, 눈먼 돈 먼저 챙기기, 경쟁사 기술 훔치기, 협력사 등치기, 약자 조롱하기 등등인데 그러다 보니 일단 이기기 역작용으로 미 투 운동, 갑질 고발, 표절 소동, 적폐 청산 등이 지금 한창이다. 이중 갑질만 보자. 그런데 올림픽 기간 중이고 봄이니까 나쁜 갑질은 말고 좋은 갑질(?)을 보자.우리 책임 아닙니다.10년 전, K기업의 브랜드 부장이었을 때 대나무를 콘셉트로 한 브랜드가
[오피니언타임스=신세미] 평창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겨울 스포츠 축제의 감동과 추억은 이어지고 있다. 화제의 명승부와 선수를 비롯, 보름 넘게 TV중계를 통해 친숙해진 올림픽 패션도 강렬했다. 지난 2월9~25일 세계인들은 올림픽을 통해 겨울 스포츠를 접하는 한편, 각국 선수들의 각양각색 유니폼을 감상하느라 눈이 즐거웠다. 유난한 강추위에 롱패딩이며 검정색 의상이 대세였던 올 겨울, 온통 무채색 위주의 일상과 대조적으로 올림픽에선 알록달록 유니폼들이 축제다운 볼거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는 올림픽은 각 나라가 자국의 스
[오피니언타임스=황진선] 이명박(엠비) 전 대통령은 법치를 모르는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검찰 수사로 드러난 범죄사실에 비춰 보면 준법 의식을 찾아보기 어렵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자살에서 배운 게 전혀 없는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본질적으로 정치 권력과 검찰의 보복성 합작품이다. 정치 권력의 요구로 시작한 표적 세무조사에 이은 표적 수사였다. 후임인 엠비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이명박 전 대통령 법치 의식 찾기 어려워그런 엠비가 요즘 정치 보복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는 1월 17일 “적폐청산이란 이
[오피니언타임스=김도훈] 3월 22일부터 ‘개파라치’ 제도가 시행된다. 개의 목줄을 하지 않은 반려견 소유주를 신고하면, 과태료의 20%를 신고자가 포상받는 제도이다. (포상 횟수는 연간 20회로 제한)또한 반려견으로 등록하지 않았거나, 외출시 인식표 부착, 배설물 즉시 수거를 하지 않는 경우도 개파라치 대상이 된다. 이밖에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은 개, 체고 40cm 이상의 개는 모두 입마개를 착용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정부는 최근 반려견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이 같은 규제를 도입했으나 찬반 논쟁이 뜨겁다.개파라치 찬성 의견은 맹
7변시지를 이해하는 마지막 고리로 그의 그림과 1980년대 후반 한 기업의 캠페인을 연결시키는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시기는 변시지 화가가 제주 사범대에서 은퇴하기 직전입니다.그림을 말하고 치유를 말하는데 웬 기업 캠페인이냐고 의아해할지 모르겠지만 어떤 캠페인은 시대를 치유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성분들이라면 도브 비누가 했던 유명한 ‘리얼 뷰티’ 캠페인을 아실 겁니다.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으라는 이 캠페인은 많은 세계 여성들의 자존심을 치유해줬습니다. 인텔 인사이드 광고를 했던 인텔이 시도한 ‘뷰
[오피니언타임스=최하늘] 나이가 60을 넘어서면서 세월의 흐름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뜻밖의 갑작스럽고 급속한 일을 만난 기분이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시간의 흐름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처럼 살아왔다. 천년만년 살 것처럼... 그런데 60을 넘어선 어느날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는 진리가 마치 처음 대하는 사건처럼 강하게 다가왔다.세월을 의식하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지 않아 내 인생 전반전의 마감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싫건좋건 본능적으로 내 인생에 대한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가 그려진다. 성취감보다는 아쉬움과 후회가 더
[오피니언타임스=신명관] 천둥소리가 들렸다. 작업을 하던 방의 옆으로 빛이 새어들어 오길래 누군가 플래시를 터트렸나 했는데, 멍하니 창밖을 바라볼 때쯤에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천둥소리는 거대했다. 잡동사니가 무너져 내리며 나는 가벼운 요란함이 아니라, 멀쩡한 마음속에서 울리는 충격 같기에 무겁다. 나는 베란다 쪽으로 걸어가 블라인드를 걷었다. 성난 함박눈이 어두운 밤을 뒤덮고 있었다.드라마를 보면 날씨와 주인공의 기분을 교차시킬 때가 많다. 구름이 끼면 심상찮은 일이 닥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슬프다가 비참해지는 주인공이다.
[오피니언타임스=김철웅]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문화예술계의 성희롱, 성폭력 폭로를 보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이다. 가난한 대학생 라스콜리니코프는 돈을 위해 전당포 노파와 여동생을 도끼로 살해하는 죄를 짓는다. 노파가 자기만 알고 남에게 베풀 줄 모르는 ‘벌레’ 같은 존재이며, 죽여도 아무 죄가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살인을 저지른 뒤 그는 죄책감과 정신적 혼란에 시달린다.번민하던 그는 매춘부 소냐를 만난다. 소냐는 말한다. “지금 당장 네거리로 나가 당신이 더럽힌 대지에 입 맞추
6이제는 변시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그의 ‘풍토’ 미학을 알아보겠습니다.변시지가 1988년 출간한 에는 “자연을 연구하고 거기에 피를 통하게 하고 그 결과로써 진중하게 창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신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와 “진리, 그것은 순수한 두뇌적인 예술 혹은 원시 예술이다. 그것이야말로 모든 것에 능가할 수 있는 박식의 예술이다”라는 고갱의 주장이 인용됩니다. 원시예술이 진리인 것입니다. 내가 보기엔 고갱의 ‘원시’가 변시지에게서는 ‘풍토’라는 말로 변용되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화가는 또
4변시지와 고갱의 연결을 보기 전에 인상파에 대해서 잠깐 기억을 더듬어 보고 가겠습니다.먼저 프랑스 살롱문화부터. 살롱(Salon)은 보통 근세에서 근대에 걸친 프랑스 상층계급 저택의 응접실을 말합니다. 17~19세기에는 문학, 예술, 정치, 사상, 과학, 풍속 등의 여러 가지 면에서 자극을 준 회화나 담화의 장소가 되고 주재하는 부인의 이름으로 불리면서 문화사적인 중요성을 갖는 곳입니다. 미술용어로서는 현존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모아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공식의 전람회를 뜻합니다.루이 14세에 아카데미의 설치로 시작되어 제1회 살롱
1추운 날 바람이 불지않는 양지바른 곳에 있어본 사람은 햇볕의 고마움을 너무나 잘 안다. 추위에 움크린채 총총 걸음으로 길을 가다보면 양지바른 자리엔 어김없이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걸 보게 된다.돋보기를 난생 처음 본 건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다. 안경을 쓴 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애들은 돋보기를 쉽게 볼 수있으나 우리집에는 안경 쓴 사람이 아무도 없어 만져본 적도 없던 어린 시절이었다.돋보기를 학교에 갖고 온 애가 교실 밖 양지바른 곳으로 신문지를 들고 나가면 애들이 우르르 쫒아 나가곤 했다. 돋보기를 신문지 위에 한참을 들고
[오피니언타임스=김준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방개혁 2.0은 과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인가?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국방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자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 말하고, 건군 70주년인 2018년을 ‘국방개혁 2.0’의 원년으로 삼아 국방구조 패러다임을 전반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국방개혁 2.0은 현재 20세 남자 인구가 5년 이내에 35만에서 25만명으로 급감하는 현실, 그리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병력집약적인 군 구조’에서 과감히 탈피해 과학기술에 기
손자를 누가 더 예뻐할까?손주가 태어나면 친할머니가 더 예뻐할까, 아니면 외할머니가 더 예뻐할까?이 고리타분한 질문의 답은 각자의 처한 환경과 집안 분위기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리고 세계적으로 또한 옛날이나 지금이나 외할머니가 손주를 더 예뻐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남자 A와 여자 B가 결혼하여 아기 C를 낳았다. 아기 C는 엄마 B의 뱃속에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러므로 엄마가 B인 것은 분명하다(병원에서 아기가 뒤바뀌지 않는 이상). 그렇다면 아빠는 과연 누구일까? 이 간단한 질문에 명확하게 답변하기란 매
3‘세한도(歲寒圖)’는 김정희가 1844년, 중인출신의 제자 이상적이 청나라에서 구한 귀한 책자를 보내 온 의리에 보답 차 그려 준 그림입니다. 추사는 1840년부터 8년간 제주도로 유배를 갔었습니다. 그의 나이 55세. 그의 죄도 아닌 아버지가 연루되었다고 혐의 받은 윤상도 옥사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외할머니가 왕족 출신이었고 청년의 나이에 이미 청나라 최고 석학인 옹방강, 완원 등과 깊은 교우를 나누던 석학이었고 따르는 제자만 수 천 명이었다던 추사의 심정이 어땠을까요?세한- 차가운 세월이란 뜻의 제목 속에 이미 세상에 대한 추
[오피니언타임스=김희태] 조선시대는 신분질서에 대한 관념이 명확했는데, ‘사농공상(士農工商)’을 통해 선비와 농민, 장인과 상민의 계급질서가 만들어졌다. 당시 국가의 기반 산업이 농업인 관계로 농민의 신분이 공업이나 상업 종사자보다 높았다는 점은 이색적이다. 재미있는 건 이러한 신분질서는 사람에게만 부여된 것이 아니었다. 아내의 경우도 남편의 신분질서에 따라 신분이 똑같이 적용됐다.한 예로 외명부의 품계 중 정 1품과 종 1품에 해당하는 품계가 정경부인이다. 과거 한 대중매체에서 정난정이 극 중 자신을 정경부인의 신분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지난해 이맘때 쯤이죠.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여론의 비판에도 6조7000억원의 ‘혈세’?〈肉裡떼괏㉰零ㅁ퓽뵉?산은)?≠熾便絳求名?015년?÷潔?2년새 들어간 돈만 무려 10조9000억원.1년이 지난 지금 조선시황은 잿빛이고, 대우조선의 회생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삼성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삼성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설은 끊임없이 나도는 까닭입니다.산은은 올들어 ‘애물단지’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하다 우발채무가 튀어나오는 바람?「키♣?무산됐습니다.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해서 관심을 끈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