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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지극히 합법적으로 무너진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든 그러했다.’20년 넘게 민주주의가 붕괴한 나라들의 공통점을 연구한 하버드의 스티븐 래비츠키 교수가 저서 에서 내린 결론이다. 그는 1900년대 초중반의 나치 독일과 이탈리아, 그 후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와 아르헨티나의 페론 부부, 21세기의 푸틴과 도널드 트럼프 등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포퓰리스트들의 공통점을 연구했고 그들의 연설 속에서 몇 가지 일정한 패턴을 발견했다. 민주주의 선거와 언론에 대한 불만,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부정,
청년칼럼
이성훈
2019.11.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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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이성훈] 이번 겨울은 스포츠 볼거리가 풍성하다. 시속 130km를 넘나드는 스켈레톤 썰매의 가속도, 2M 가까운 장신들이 덩크슛으로 골대를 강타하는 남자프로농구의 호쾌함까지, 스포츠인들의 퍼포먼스는 국적, 성적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런데 몰입을 방해하는 장면들도 있었다. 스포츠를 스포츠 그 자체가 아닌, 무언가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시도들이 심심찮게 목격됐다. 외교적 수단이라는 명분, 혹은 국위선양의 기수라는 이름까지, 스포츠는 다양한 ‘쓸모’를 요구받았다.여성 아이스하키팀은 ‘남북외교’라는 명분 때문에
청년칼럼
이성훈
2018.02.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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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이성훈] 10살 때 쯤, 우연히 TV에서 일본 다큐를 봤다. 그 다큐는 일본 초등학생들을 위한 체험농장 이야기였다. 마치 영화 의 한 장면처럼, 소들은 넓은 목초지에서 자유롭게 뛰놀았고, 돼지들은 진흙에서 뒹굴고, 닭들은 마음껏 모래를 쪼았다. 아이들은 그런 동물들과 어울리며 즐거워했다. 슬픈 장면도 있었다. 동물들이 도축되었고, 아이들은 농부와 함께 그 모습을 바라봤다. 동물들은 마취된 상태에서 단숨에 목숨을 잃었고, 아이들은 눈물을 흘렸다. 어린 나도 울었다. 지금도 그때의 눈물을 잊지 못한다. 그때부터였
청년칼럼
이성훈
2017.11.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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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이성훈] 두 달 만에 찾은 고향은 아늑했다. 그리웠던 부모님과 함께 등산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짧은 대화였지만 그동안 서로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아빠와 엄마의 순조로운 인생2모작 이야기, 그리고 스타트업 창업 준비를 착착 해나가는 나의 이야기가 오가며 웃음꽃이 피었다.그런데 서울로 떠나기 바로 전날이 문제였다. ‘꽃중년’ 엄마가 갑자기 ‘아침드라마’ 속 낡은 어머니로 돌변했다. 혼자 사는 아들이 걱정된다며 새벽3시까지 반찬을 한가득 요리하고, 그 고단한 가사노동 속에서도 틈틈이 ‘차
청년칼럼
이성훈
2017.07.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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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쟤 미쳤어?’ 소리를 듣는 친구들이 있다. 유명 대기업, 철밥통 공기업, 메이저 언론사에 취직해 ‘꽃길’을 걷고 있지만 새롭게 이직을 꿈꾸는 20대들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얻어낸 직장을 왜 떠나려는 건지, 속사정을 들어봤다.1. 공기업, A친구 A를 알게 된 것은 대학생 시절 가입한 언론고시 동아리에서였다. 아나운서를 꿈꾼 A는 전현무 같은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보다는 손석희처럼 시사문제를 깊이 전달하는 ‘앵커맨’을 동경했다. 열심히 준비하던 그였지만 집안사정이 여유롭지 않았다.아나운서는 무척 불안정한 직업
청년칼럼
이성훈
2017.06.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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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아 쌤, 오늘 수업 안하셔도 될 거 같아요. 저 가출했거든요.” (고2 남학생)“엄마 언제 퇴근하냐구요? 저희집 이혼했어요. 저희 아빠 이혼만 세 번 했어요.” (고1 여학생)“저희 아빠요? 저 15살 때 돌아가셨어요. 그때는 엄청 슬펐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고3 남학생)함께했던 청소년들이 직접 들려준 이야기다. 두 부모 아래서 ‘범생이’처럼 살아온 나에겐 매번 놀라운 내용이었고, 어찌 반응해야할지 당황스러웠다. 가출했다는 아이를 직접 찾아가 좋아한다는 돈까스를 사 먹이며 달래고, 곁에 없는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아
청년칼럼
이성훈
2017.02.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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